고교도 학교홍보 시대…우수신입생 유치 경쟁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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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7  |  수정 2017-11-07 07:15  |  발행일 2017-11-07 제1면
수시위주 대입·학생 감소 영향
대구 일반高 앞다퉈 입학설명회
주요 도로에 현수막까지 내걸어
고교도 학교홍보 시대…우수신입생 유치 경쟁

대학에 이어 고교도 신입생 유치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수시 위주의 대학입시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새로운 현상이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 달 고교 원서 접수를 앞두고 지역 일반고 73곳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9월부터 경쟁적으로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른바 ‘명문’으로 통하는 고교들은 발 빠르게 방과후·주말을 이용해 5~6차례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비(非)수성구지역 소규모 고교들도 잇따라 입학설명회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내 주요 교차로엔 이들 고교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앞다퉈 게시되고 있다. 이 같은 고교 신입생 유치전은 대입전형이 정시에서 수시 위주로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수시가 대학입시의 70~80%를 차지하면서 내신을 잘 받을 수 있고, 수시에 최적화된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군에 관계없이 희망 고교에 지원할 수 있는 통합학군제도 한몫하고 있다. 학교 입장에선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를 최대한 많이 받아야 추첨 배정에서 우수학생을 상대적으로 많이 유치할 수 있어서다.

학령 인구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 고교 홍보는 학생 감소에 따른 학급 수 감축 속에서 학교 위상과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고교는 수년 전부터 학교 홍보에 적극 투자한 결과, 입학 경쟁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대구 북구지역 한 고교 교장은 “올해 처음으로 입학설명회를 열었는데, 학생·학부모의 관심도가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면서 “대학은 물론 고교에서도 학교 홍보를 통해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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