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AI·VR·UHD·IoT…평창동계올림픽은 ‘최첨단 ICT기술 경연장’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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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09 07:56  |  수정 2017-11-09 09:00  |  발행일 2017-11-09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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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를 활용해 길을 안내하는 ‘AR 길 안내 앱’은 경기장은 물론 관광지까지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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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 봅슬레이 등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동계스포츠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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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KT, 삼성전자 임원이 5G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올림픽은 각 나라의 첨단 ICT기술·산업을 선보이는 경연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과학기술 올림픽’을 목표로 인터넷 생중계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은 공유와 참여를 독려하며 ‘트위터 올림픽’을 보여줬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는 ‘소셜 올림픽’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은 ‘BYOD(Bring Your Own Device)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어떨까. 한국의 ICT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원하고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사물 간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ICT올림픽’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CT올림픽을 위한 5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5대 추진과제는 △세계최초 5G올림픽 △편리한 IoT올림픽 △감동의 UHD올림픽 △똑똑한 AI올림픽 △즐기는 VR올림픽이다. 해당 추진과제를 통해 한국이 ICT 산업 분야의 선도국가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주변 세계 최초 5G 구축
대용량 콘텐츠 실시간으로 제공
경기장면 모든 각도서 시청 가능

개·폐막식 초고화질 UHD 생중계
AR 앱으로 경기장 가는 길 안내
영어 등 29개 언어 통번역 서비스
스키점프 등 동계종목 VR로 체험


◆세계 최초 5G올림픽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와 함께 평창 동계경기장 주변, 서울 광화문, 인천공항 등 주요 지역에 5G 시범망을 구축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에 이르며 LTE(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대용량의 정보를 빨리 전송할 수 있어 주요 ICT 기술을 구현하는 기반기술로 평가받는다. 5G는 2020년 출시될 예정이지만, 평창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데 접목하면서 2년 빨리 만나볼 수 있게 됐다.

KT의 5G시범망과 네트워크 연동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창동계올림픽 콘텐츠를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5G를 기반으로 한 실감미디어 덕분에 ‘싱크뷰’ ‘포인트뷰’ ‘멀티뷰’로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것.

싱크뷰는 선수와 심판의 1인칭 시점에서 영상을 제공한다. 포인트뷰는 5G로 대용량 영상을 전송해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원하는 선수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중계가 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선수까지 원하는 대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멀티뷰는 원하는 위치와 순간을 선택해서 자유롭게 시청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경기장면을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해당 경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KT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율주행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이 버스는 5G 기반으로 운행 중 홀로그램, 초다시점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홀로그램으로 선수를 실제 눈앞에서 보는 듯한 경험을 시민에게 선사한다.

◆편리한 IoT올림픽·초고화질 방송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AR 길안내 앱’을 이용하면 경기장까지의 길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손쉽게 볼 수 있다. CCTV를 활용해 주변의 혼잡도를 알려주고 이동동선, 위험구역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장 안내에 그치지 않고 관광코스, 관광지 안내까지 이어진다.

‘One Pass(원패스) 밴드’는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패스밴드는 웨어러블 밴드의 일종으로 선불 충전으로 관광지 입장, 교통, 숙식 등을 통합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초고화질로 개·폐막식은 물론 쇼트트랙과 같은 주요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UHD(Ultra High Definition)는 기존의 HD TV보다 4배 정도 높은 화질을 자랑한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경기 장면을 4K UHD 영상으로 제작했지만 생중계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지상파 4K UHD로 올림픽 경기를 세계 최초로 생방송해 선명하고 사실감 있는 영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똑똑한 AI올림픽·즐기는 VR올림픽

평창 올림픽에서는 AI를 활용한 통·번역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의 공식 통·번역 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니톡’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이 앱은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29개 언어를 지원한다. 특히 해당 앱은 기존의 통·번역 서비스와 달리 스마트폰에 직접 말을 하지 않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헤드셋을 이용해 통·번역을 할 수 있다. 헤드셋을 쓰고 말을 하면 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음성을 인식하고 통역해 상대방의 헤드셋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국산 지도 서비스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은 각각 영어·중국어판, 영어판을 내놓는다. VR를 통해 중계로만 보던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스키점프, 봅슬레이, 스노보드 등을 VR 시뮬레이터로 구현한 것이다.

동계 스포츠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형 VR게임과 K-pop콘서트, 전통문화재 등을 만나볼 수도 있다. 현재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선 ‘평창ICT 올림픽 라운지’가 설치돼 올림픽에서 선보일 지니톡과 동계스포츠 VR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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