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도 양산단층서 발생…경주지진 영향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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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엽기자 황인무기자
  • 201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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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지진 전문가 분석

“본진·전진여부 면밀히 살펴봐야

지질관련 잠재적 위험성 평가 등

지진 위험도 지도제작 등 서둘러야”

15일 오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서는 한 빌라의 외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지난해 경주 지진의 복합적 원인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 지진 대비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주 지진의 영향이 누적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질에 심각한 교란이 발생했고, 이것이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어 “한반도는 견고한 암석 지질이어서 에너지가 클 경우 먼 거리까지 잘 전달되기 때문에 수도권까지도 진동이 감지됐다”며 “경주에서 1년여간 지속적으로 여진이 발생한 것처럼 포항도 앞으로 오랫동안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 핵실험 등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선 “연관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핵실험의 경우 600~700㎞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경주·포항까지 에너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낮아서다. 또 홍 교수는 건물 내진 등 지진 재해 대비는 많이 향상됐으나, 지질에 대한 조사가 미흡해 하루빨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에선 주로 지하 5㎞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하지만, 최근엔 비교적 깊은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단층이 많을 것으로 유추된다”며 “이를 고려해 지질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 평가를 동반한 체계적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재해산업연구소 교수는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처럼 양산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보인다”며 “경주 지진보다 얕은 지점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본진인지, 더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의 전진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선 50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17세기 이후 대규모 지진이 없었기 때문에 그 위험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진 총괄 컨트롤타워 구축, 지진 위험도 분석 지도 제작 등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항 지진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139차례로 경북에서만 54차례 발생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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