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서 재활 예상됐던 한기주, 입소 대신 개인트레이닝 선택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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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06   |  발행일 2017-12-06 제26면   |  수정 2017-12-06
STC 10억 상당 재활장비 보유
함께 KIA서 활동한 투수 신용운
오승환도 STC 덕에 부활 성공
삼성 “한기주, 스프링캠프 대비
캠프 후 상황 보고 입소할 수도”
20171206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한기주가 삼성트레이닝센터(이하 STC) 입소 대신 개인훈련을 선택했다. 5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한기주는 현재 국내의 한 사설 트레이닝장에서 스프링캠프를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사설 트레이닝장은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서 다니는 일종의 운동 교습소다.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바탕으로 보완할 부분과 재활 부위를 보강한다.

한기주의 이 같은 선택에는 관심을 기울일 만한 이유가 있다. 야구계는 한기주가 삼성에 합류함과 동시에 STC에 입소해 재활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STC는 2007년 삼성이 약 800억원을 투자해 용인시에 설립한 민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스포츠 복합 재활훈련기관이다. STC는 10억원 상당의 장비가 있는 재활실을 기본으로 체력단련실, 수영장, 물 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이동을 돕기위해 동선이 짧고 간결하게 이뤄진 점도 특징이다. 우스갯소리로 STC에 대해 ‘죽은 선수 빼고 다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STC가 살린 대표적인 선수가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009~2010년 어깨 및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 매달린 후 2011년에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 타이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부활에 성공했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신용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용운은 한때 KIA에서 한기주와 ‘신한카드’라 불리며 뒷문을 책임졌지만, 거듭된 혹사로 삼성에 합류할 당시 만신창이나 다름없었다. 삼성은 신용운이 합류하자 그를 바로 STC로 보냈다. STC에서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돌아온 신용운은 2013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이로 인해 삼성이 한기주를 STC에 보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삼성은 일단 그를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보통 수술 후 재활을 위해 STC로 보내는데, 투수 이재익과 장지훈이 현재 STC에서 재활치료 중이다. 최충연과 장필준은 개인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자진해서 STC에 입소한 상황이다. 한기주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직접 지켜본 뒤 (STC 입소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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