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상주시장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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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14 07:23  |  수정 2017-12-14 07:23  |  발행일 2017-12-14 제3면
이정백·성백영 3차전?…벌써부터 후보 10여명 거론
李·成 2010년부터 거듭된 대결
시민 화합에 걸림돌 지적 높아
한국당 예비 후보만 9명 달해
[내년 6·13 지방선거 탐색] 상주시장

상주시장 선거는 벌써부터 10여명의 후보 이름이 거론되면서 혼조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이정백 현 시장과 성백영 전 시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상주시 의원과 공직 및 언론사 출신 등 다양한 직업의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내년 선거에는 이정백 시장과 성백영 전 시장, 강영석·이운식 경북도의원, 김진욱 상주시의원, 박영문 전 KBS미디어 대표, 윤위영 전 영덕부군수, 정송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송병길 법무사 등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정백·성백영 현·전 시장의 리턴 매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대결은 2010년 처음 이뤄졌다. 당시 이 시장은 현직 시장에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공천까지 받았으나 근소한 차로 성 후보에게 패했다. 4년 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이 시장이 3천여표를 더 얻어 시장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에 다시 대결을 벌이게 되면 세 번째 싸움이 된다.

이들의 거듭된 대결은 시민 화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뿐만 아니라 상주시청의 공무원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유난히 시장 후보가 많은 이유도 전·현직 시장의 거듭된 대결에 시민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제는 새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내가 바로 그 새 인물”이라며 다양한 인물이 나서고 있다. 뉴페이스들은 두 현·전 시장은 이미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시정 능력이 검증됐다고 보고, 그들에게 두드러진 치적이 없는 것으로 간주, 자신이 나서서 개혁을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2006년 40세의 나이로 상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강영석 도의원은 “시장에 출마한 지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상주는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전·현직 시장의 싸움만 계속되고 있다”며 “정체돼 있는 상주를 미래로 끌고 가기 위해 출마를 굳혔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10년과 도의원 재선의 경력이 그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보류하고 있는 이운식 도의원은 “단체장은 시민들이 웃으며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영농조합을 하면서 지역의 주민들과 넓게 교류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뭔가를 충분히 살폈으며 그것을 해 줄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출마 속내를 비쳤다.

4선의 김진욱 시의원은 시의회 의장을 두 번 역임, 시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 시의원은 “지금처럼 소나 양잠 등에 치중해서는 지역발전이 안된다”며 “시장에 당선돼 국회의원과 호흡을 맞춰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국비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위영 전 부군수는 “나는 상주시청에서 9급 공무원을 시작해 경북도 예산부서에서 근무하고 다시 상주시청에서 과장과 국장을 거친 행정·예산통”이라며 “행정 능력이 있는 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상주시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송 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2006년에 상주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이정백 시장에 이어 차점자로 낙선했다. 정 전 실장은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보다 보니 고향 상주가 낙후되고 있어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 “행정경험을 살려 고향에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병길 법무사는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이 오히려 지역 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상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하며 내가 구상하고 있는 고향 발전 프로젝트를 펼치기 위해 출마를 굳혔다”고 말했다.

박영문 전 KBS미디어 대표이사는 홍준표 대표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만큼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여론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자신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사람이 시장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당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상주시장 후보들은 하나같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바라보고 있다. 지역 정서상 한국당 공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의 지역 장악력이 과거 상주가 단독 국회의원 지역구일 때보다 약하다고 판단,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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