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요구로 野 동석 무산…‘임종석 특사 의혹’ 일절 언급 없어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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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9   |  발행일 2018-01-09 제4면   |  수정 2018-01-09
칼둔 청장-丁 의장 비공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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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맨 앞)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관련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해 국회를 찾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칼둔 청장을 접견했다. 칼둔 청장은 UAE에서와는 달리 전통복장 대신 회색 양복에 구두 차림이었다. 이날 오후 2시55분 국회를 찾은 칼둔 청장은 의장실에서 30분가량 머물렀다. ‘UAE 의혹’ 관련 키를 쥔 탓에 칼둔 청장에 대한 취재 열기가 뜨거웠으나 삼엄한 경비 때문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칼둔 청장은 한국과 UAE 양국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방한 첫날 국회의장실 예방
양국관계 지속 발전에 협조 부탁
文대통령·任실장 면담여부 주목


지난달 임 실장의 UAE 방문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군사협력 갈등설 등 임 실장의 UAE행(行)을 둘러싼 의혹들이 나오는 상황이라 정 의장과 칼둔 청장의 회동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UAE와 관련한 각종 의혹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공식적인 예방”이었다고만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UAE 쪽에서 ‘어떤 경우에도 양국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고 계속 지속해 나가길 원한다’며 국회의 협조를 부탁하자, 정 의장도 ‘양국 발전을 위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또 UAE 파병 아크부대와 관련해서 정 의장이 “아크부대 주둔과 관련, 국회가 계속 주둔 연장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정 의장은 지난해 4월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를 면담할 계획이었지만 UAE 측 사정에 따라 면담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10일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정 의장이 칼둔 청장을 접견하는 자리에 한국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UAE 측에서 “정세균 의장 단독 면담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 야권에서는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에 대한 의혹과 관련,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국정조사도 거론한 상황이다.

칼둔 청장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저녁에는 산업계 고위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되는 부분은 칼둔 청장이 방한 기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 또는 임 실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있느냐다. 청와대는 이번 칼둔 청장 방한을 통해 임 실장이 UAE에 왜 갔었는지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칼둔 청장은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10일 0시30분쯤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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