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長선거 ‘민주당 바람’ 시동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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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2   |  발행일 2018-01-12 제1면   |  수정 2018-01-12
黨지지율 업고 출마 러시…경선 도입 흥행몰이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의 민주당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대구지역 모든 기초단체장 선거를 가급적 경선으로 치른다는 전략을 세우고 후보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당에 적을 두고 오랜 기간 활동했던 인사들도 함께할 수 있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역의 자유한국당은 여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느긋하던 한국당 긴장모드 전환
기초長도 낙하산 공천 자제할 듯

민주 달서·수성구선 4∼5명 거론
한국당 출신도 경선 합류 저울질


11일 민주당 대구시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지방선거가 5개월이나 남은 상황임에도 민주당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4년 전인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대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로 나선 인물은 달서구에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지방선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달서구와 수성구의 경우 민주당에서만 4~5명의 이름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우선 달서구는 김성태·이유경 달서구의원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박종길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도 최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태용 달서구을 지역위원장, 권오혁 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달서구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대한애국당 소속 국회의원(조원진)이 있는 데다 자유한국당 달서구청장 후보군이 넘쳐나고 바른정당 후보까지 있다. 이에 보수진영 표가 분산될 경우 진보정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성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인 민주당 인사도 강민구·김희섭 수성구의원에 남칠우 수성구을 지역위원장, 노상석 법무사 등 여러 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서구청장 선거에는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혜정 대구시의원이 직접 나선다. 북구청장 선거에는 이헌태 북구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며, 남구청장과 달성군수 선거에는 각각 김동열 중구-남구 지역위원장과 조기석 달성군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중구청장 선거에는 신범식 중구의회 부의장이 민주당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출신의 한 인사도 민주당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과거 지방선거와 달리 민주당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예상자가 잇따르는 데에는 최근 높아진 민주당의 정당지지율과 집권여당에 대한 후보군의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지역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대구시당이 대부분의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해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재용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11일 대구시당 신년 단배식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들을 모셔서 반드시 지방선거에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친소관계 등에 관계없이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우리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유한국당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도 과거와 같은 낙하산식 공천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가 아무리 한국당 텃밭이라고 해도 이번 선거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며 “민주당에서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고 경선까지 하겠다는 것은 다당제 체제에서 정당 지지율에 조금만 플러스가 돼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분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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