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골든타임’ 치열한 눈치…한국당 ‘공천룰’ 변수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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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6   |  발행일 2018-01-16 제3면   |  수정 2018-01-16
TK 공직자 기초단체장 출마러시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 지역 기초단체장에 에 출마할 전·현직 공직자들의 공식 출마선언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마선언 시기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오랫동안 공직에 몸 담았던 인사들은 공식 출마선언이 사실상 첫 정치 데뷔 무대이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현직 공직자로는 강성환 전 다사읍장,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 배봉호 전 달서구 경제환경국장, 안용모 전 대구도시철도본부장, 윤형구 전 중구청 도시관광국장, 이진근 전 달서구 부구청장, 전재경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가나다 순)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에서도 전·현직 공직자들이 대거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너무 늦으면 여론조사서 불리”
출마 확고하면 발표 앞당겨
‘설’전에는 공식 선언 할 듯

현직 공직자, 공천 유불리 계산
지역의원 ‘확언’기다리며 고민
경쟁자 행보도 발표시기에 영향


김상동 전 경북도체육회 사무처장(예천), 김성락 전 영덕군 기획감사실장(영덕), 김충섭 전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김천), 박성도 경북도지사 비서실장(구미), 박홍열 전 청송 부군수(영양), 심상박 전 군위 부군수(청송),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경산), 오도창 전 영양 부군수(영양),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청송), 윤위영 전 영덕 부군수(상주), 이경기 전 청도 부군수(청송),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경주), 임옥강 전 고령군 기획감사실장(고령), 장성욱 전 문경 부시장(영덕), 전화식 전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성주), 정재식 전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영천), 정송 전 울진 부군수(상주), 주근호 전 경북도의회 수석전문위원(칠곡),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경주·가나다순) 등이다.

이들 전·현직 공직자는 다양한 변수와 요인을 분석하며 예민하게 공식 출마선언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자유한국당의 ‘공천룰’에 있다. TK 기초단체장 출마를 희망하는 전·현직 공직자 상당수는 한국당 후보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출마 입장이 확고한 인사들은 공식 출마 선언일을 앞당기고 있다. 남구청장 출마 예정인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은 15일 출마선언을 했고, 윤영애 전 남구 주민생활국장은 16일 출마선언을 한다. 달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배봉호 전 국장은 이달 중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상당수 출마 예상자들이 늦어도 ‘설’ 전에는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늦으면 여론조사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 현직에 있거나 공식 출마 시기를 확정짓지 못한 공직자들은 한국당의 공천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공직자 출신 등 정치신인은 선거에서 현직 기초단체장과 승부를 벌여야 할 경우, 경선보다 전략공천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경선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이에 TK 공직자 출신 출마 예정자 중에는 지역 국회의원의 ‘확언’을 기다리며 좀처럼 공식 출마시기를 잡지 못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과거처럼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여전히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 선거판에 뛰어들기 전 지역구 국회의원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공직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벌’의 움직임도 공식 출마선언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다.

실제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두 공직자 출신 인사는 15일과 16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잡았다.

지역 정치권에선 남구가 한국당의 여성우선추천 공천 지역이 될 수가 있다는 소문이 돈 탓에, 이들 두 인사가 하루 차이를 두고 경쟁적으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 달서구청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한 전직 공직자도 “다른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를 지켜본 뒤 공식 출마 선언일을 결정 짓겠다”고 밝혔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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