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 노숙인에 무료로 새 삶 주는 경북대병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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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8 07:30  |  수정 2018-01-18 07:30  |  발행일 2018-01-18 제6면
간암 등 3人 본인부담금 지원
2월6일엔 안과질환환자 진료

경북대병원이 노숙인 의료지원사업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최근 경북대병원의 의료지원으로 새 생명을 얻은 노숙인은 모두 3명. 이들은 간암·대장암·혈관확장성 육아종 등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곳에선 치료가 쉽지 않은 중증질환자들이다. 이들의 진료비 800여만원 가운데 경북대병원은 환자 본인부담금 316만원가량을 부담했다. 또 오는 2월6일엔 심각한 안과질환을 앓고 있는 한 노숙인을 진료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인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었다. 그래서 노숙인들은 암이나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을 앓아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속절없이 질병의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10월 대구노숙인시설연합회와 대구지역 노숙인 의료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경북대병원이 노숙인 의료지원사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과제는 합법적으로 노숙인을 진료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었다.

김병진 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팀장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찾아다니며 생명이 위독한 노숙인들이 진료비용 부담없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문의했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젠 노숙인을 위한 체계적 의료전달 시스템을 구축, 더 많은 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노숙인 진료시설로 지정된 대구의료원과 대구 곽병원 희망진료소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질환자들이 완치 때까지 치료를 할 방침이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노숙인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종 의료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구지역 다른 상급종합병원도 노숙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의료지원사업에 많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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