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의 컬래버레이션, 6차산업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8-01-26   |  발행일 2018-01-26 제21면   |  수정 2018-01-26
[기고] 농업의 컬래버레이션, 6차산업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융복합화는 많은 미래학자들이 전 산업분야에 있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낼 메가트렌드 중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융복합화는 ICT 등 첨단과학 기술은 물론 인적, 사회·문화적 요소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섞임현상을 말한다. 일종의 컬래버레이션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듯하다.

융복합화는 부정과 혼란이 배제된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기존 영역 간 가치의 합보다 더 큰 ‘+ 알파’의 가치를 창출한다. 우리 농업과 농촌사회도 이런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심각한 고령화와 탈이농에 따른 농촌사회 붕괴, 도·농 간 및 농·농 간 양극화, 글로벌 시장개방 등 우리 농업의 대내외 어려운 여건을 감안할 때 이제는 단순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본질적 기능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농업·농촌의 보다 높은 가치창출을 위한 영역 확장이 절실하다.

연간 50만명 이상이 찾는 일본의 모쿠모쿠팜, 미국의 유명한 와인의 고장 나파밸리처럼 지역의 농업자원과 인문, 사회, 문화, 역사, 경관, 스토리 등 다양한 자원을 융복합화해 농업의 새로운 부(富)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정부가 융복합화를 통한 농업의 6차산업화를 핵심 정책으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 자원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1차산업)과 제조·가공(2차산업)은 물론 유통·관광·서비스(3차산업)등과 연계된 고차산업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최고의 생산소득과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고령화 비율이 높은 경북도 입장에서는 6차산업화란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6차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농업인 유입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농촌 공동체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확신이다.

이에 우리 경북도는 지난해 4월부터 농업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이 최대한 녹아든 ‘경북농업 6차산업 현장혁명’ 프로젝트 마련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6차산업화 지원센터 운영, 6차산업 거점지구 조성, 안테나숍 설치, 전문교육과정 개설을 통한 인재육성, 6차산업 인증 경영체 지원, 유형별 우수사례 발굴, 경진대회 개최, 전문가 포럼 구성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쳐 나가는 동시에 지원 조례도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달 중에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담 행정조직도 만들 계획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어느 날 생뚱맞게 나온 것이 아니다. 농촌 현장 곳곳에서 그 움직임이 있었고, 일부 성공 사례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장 뿌리와 자양분이 건실하지 못해 파급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소재와 콘텐츠는 충분하고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낙담할 필요는 없다. 결국은 농업과 타 산업, 농촌과 도시, 농업인과 도시민 사이에 가장 크고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를 찾아내고,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고 꿸 것인가라는 고민이 바로 6차산업화의 성공 출발점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농업의 컬래버레이션, 6차산업화! 이제 시작이다. 물론 그 중심은 사람이고 성패 또한 사람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