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최대 규모 여진…전문가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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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우기자 권혁준기자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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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진 가능성 낮아” vs “매우 이례적…더 큰 지진 우려”

유인창 경북대 교수·손문 부산대 교수·홍태경 연세대 교수.(사진 왼쪽부터)

유인창 경북대 교수
“특이한 사항 없어 크고 작은 여진 반복하다가 줄어”

손문 부산대 교수
“日서도 흔한 현상 6개월 넘을 수도 걱정할 필요 없어”

홍태경 연세대 교수
“본층 단층면 하단부 추가로 깨지며 발생 좋은 의미 아닌 듯”


11일 발생한 포항 여진의 성격을 두고 전문가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크게 걱정할 것 없는 일반적인 여진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비교적 규모가 큰 이번 여진을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더 큰 규모의 지진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진특화연구센터 주관연구책임자인 유인창 경북대 교수(지질학과)는 1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1일) 새벽에 발생한 규모 4.6 지진은 일반적인 패턴의 여진으로 보인다. 새로운 지진일 가능성은 낮다”며 “지난해 포항지진(11월15일)의 여진으로 추정된다. 크게 걱정할 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포항지진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기상청과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벌이고 있는 현장조사에 참여한 지질학계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여진은 큰 규모의 지진 이후 발생하는 작은 규모 지진을 말한다. 지진은 단층과 같이 균열이 있는 부분에서 여러 힘에 의해 땅속 압력이 작용하면 균열에 변형이 일어나 발생한다. 큰 지진으로 한 번 변형이 일어난 곳에서는 수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

유 교수는 “포항지진 이후 최대 규모 여진이지만 특이한 사항은 없다. 여진은 기본적으로 규모가 감소하는 패턴으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3개월 만에 한번씩 이 정도 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는 있다. 여진의 규모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다가 규모나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2016년 경주지진 이후 정부 의뢰로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에 참여하고 하는 손문 부산대 교수(지질환경과학과)도 유 교수와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일단 지진 측정 데이터를 보면 지난 포항본진 발생 단층 남서쪽 연장부분에서 일어난 여진으로 보인다. 이번 여진의 규모는 본진의 규모에 비해 비교적 큰 편인데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사례는 아니다. 일본 등 지진이 자주 나는 곳에서는 여진 규모가 감소하지 않고 커지는 패턴도 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지진 규모가 크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향후 6개월간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규모 5.4 지진이라면 앞으로 6개월 넘게도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1일 새벽에 많은 국민이 놀랐겠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여진의 규모나 간격이 줄어들 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동남부쪽 단층 지진 활성화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한반도에 지진 공백기가 길었고, 동남부쪽은 타 지역에 비해 지진 발생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번 여진을 보기 드문 사례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진 발생 당시 깨진 단층면이 더 쪼개지는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홍태경 연세대 교수(지구시스템과학과)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진은 통상 시간이 지나면 발생 빈도와 최대 규모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석 달 만에 제일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은 포항본진 발생 때 만들어진 단층면의 끝자락, 그것도 가장 하단부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당시 쪼개질 듯 말 듯 했던 단층면에 응력이 모이면서 이번에 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곧 아직 쪼개지지 않았던 단층면이 추가로 깨지면서 에너지를 배출한 것으로 봐야 한다. 즉 본진 단층면이 확장하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단층의 실제 크기를 모르는 현재로선 결코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15일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은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진앙인 포항 흥해읍은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곳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은 신생대 3기 해성퇴적층(동해에 가라앉았다가 주변 양산단층을 따라 융기한 퇴적층)이 퍼져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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