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곽동협 원장 곽병원 개원 66주년 록공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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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08:19  |  수정 2018-04-24 08:19  |  발행일 2018-04-24 제29면
“부라보 마이 라이프∼” 밴드 하는 병원장의 힐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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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목요인생’의 밴드마스터인 곽동협 곽병원 원장이 지난 20일 곽병원 개원 66주년을 맞아 기타를 치며 열창하고 있다. 작은사진은 그룹사운드 목요인생의 공연 모습.

병원장이 하얀 가운을 벗고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채 환자와 직원을 위한 힐링 록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20일 오후 곽병원 개원 66주년을 맞아 곽병원 곽동협 원장(61)은 지하강당에서 자신이 밴드마스터로 있는 6인조 록밴드 ‘목요인생’과 함께 기타를 메고 무대에 나섰다.

‘목요인생’은 매주 목요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있는 한 연습실에 모여 연주도 하고 인생도 논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40년 전 경북대 의대 그룹사운드인 ‘메디컬사운드’ 멤버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6년 전 이맘때 재결성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곽 원장(내과)을 비롯해 윤여득 중앙비뇨기과(매니저)·문병천 문피부과(세컨드기타)·김헌수 남&김안과(리드보컬)·이진형 다정한치과(오르간)·강수찬 강피부과 원장(드럼) 등 개원의사와 김형준 대구가톨릭대병원 안과 교수(베이스기타)가 구성원으로 모두가 의사인 점이 특징. 지금까지 자작곡 14곡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곽 원장이 5곡을 작곡했다. 메디컬사운드는 1978년 제2회 MBC대학가요제에 ‘우산이 없네’로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그때 노사연, 배철수, 임백천, 심수봉 등이 처음 등장했다.

환갑 넘긴 의사로 구성된 6인조
40년전 경대의대 그룹사운드 멤버
6년전 ‘목요인생’으로 재결성

환자·직원 등 200명 공연 관람
1시간30분 노래·연주에 환호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도 참석

‘목요인생’은 이날 자작곡 ‘엄마생각’ ‘겨울눈꽃’ ‘for my life’ ‘비를 기다려’ 등과 ‘Stairway to heaven(레드 제플린)’ ‘July morning(율라이어 힙)’ 등 11곡을 공연했다. 1·2·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2부 공연에선 40년 역사를 가진 곽병원 하얀천사합창단(지휘 유대안)이 출연해 ‘사랑으로’(해바라기)와 ‘아름다운 나라’(신문희)를 부르며 멋진 화음을 선사했다.

이날 곽병원 환자와 직원을 비롯해 병원에 입원 중인 이용수 강제위안부 할머니(91), 곽 원장의 경북고·경북의대 동기 등 2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목요인생 멤버 모두가 환갑을 넘은 나이임에도 강렬한 사운드와 샤우팅, 현란한 연주 실력으로 청중을 열광시켰다. 청중은 함께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3부 순서 마지막으로 ‘Bravo my life’(봄여름가을겨울)를 부르고, 앙코르 요청을 받아 ‘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로 객석을 감동과 힐링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했다.

위안부할머니들의 무료 주치의이기도 한 곽 원장은 1시간30분간의 공연이 끝난 뒤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꽃다발을 선사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곽 원장님이 공연한다고 해서 링거주사를 빼고 공연을 보러 왔다. 이렇게 기타도 잘 치고 노래를 잘 부르는 줄 몰랐는데, 나도 다음에 공연할 때 함께 끼워달라. 난 집이 없어도 살지만 곽 원장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라고 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곽 원장은 “66년 전 작은 한옥에서 시작된 곽병원이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바탕은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성원과 사랑 덕분이다. 이번 콘서트는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사랑과 봉사로 희망을 나누는 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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