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주범 일회용 우산커버 퇴출하자”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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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07:36  |  수정 2018-04-25 08:50  |  발행일 2018-04-25 제11면
대구에만 年수십만장…전국 1억장
소각시 발암물질 다이옥신 배출
지자체 친환경 대체제 도입 추세
20180425
대구 중구청 1층 출입구에 설치된 일회용 우산비닐커버. 이용자 대부분 한 번 쓰고 나면 버려 환경오염의 또다른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봄비가 종일 내린 지난 23일 직장인 이모씨(여·33)는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 등 이날 하루에만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를 다섯 장 사용했다. 우산 겉면의 물기로 옷이 젖거나 바닥에 물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상점·은행·관공서와 대형 건물 등에서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를 비치해 두고 있다. 문제는 이씨처럼 시민 대부분이 한 번 쓰고 버린다는 점이다. 더욱이 무심코 사용하는 우산비닐커버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연간 사용되는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는 전국적으로 1억장 정도로 추정된다. 장당 가격이 20원임을 감안할 때 연간 20억원의 교체비용이 발생한다. 대구에서도 시청사 1만5천장 등 연간 수십만장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비에 젖으면 선별이 불가능해 일반쓰레기와 섞여 배출되는 문제점이 있다.

대구에서는 일반쓰레기가 하루 평균 1천100t가량 배출되며, 이 가운데 300t 정도 소각된다. 일반쓰레기로 분리 배출된 일회용 우산비닐커버 등을 소각하면 다이옥신·온실가스·메탄 등 유해성분이 발생된다. 특히 다이옥신은 사람이 흡수할 경우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일반쓰레기 중 200t 정도는 매립되지만 이 또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토양오염 등을 유발한다.

이 같은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 전국적으로 일회용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 빗물제거기, 빗물 흡수용 카펫 등이 도입되는 추세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시 청사, 산하 사업소 및 기관, 지하철역사 등에 이를 도입해 운영할 방침이다. 세종시·상주시 등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일회용 우산비닐커버는 불편을 감수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문제를 방기하는 사례”라며 “번거롭다는 이유로 환경오염 물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대체제 도입도 중요하지만 시민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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