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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정당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면서, 본선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구 기초단체장은 대구시의원 간 맞대결을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의 대리전 등 관심 선거구가 많아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중구는 7대 대구시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류규하 전 대구시의회 의장(자유한국당 후보)과 임인환 전 대구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바른미래당 후보)이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공교롭게 대구 중구의회 의장과 중구의원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상석 법무사가 출마한다.
서구에서는 재선에 나서는 류한국 현 서구청장(자유한국당)과 서중현 전 서구청장(바른미래당)이 리턴매치를 갖는다. 4년 전 서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의 류 구청장은 51.2%,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중현 전 구청장은 2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 전 구청장은 국회의원·대구시의원·구청장 선거 등 지금까지 무려 14차례나 출마해, 이번 선거로 15회 출마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윤선진 전 민주당 서구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구, 대구시의원 간 격돌
서구, 현직-전직 리턴매치
북구, 무소속 없는 3당대결
달성군, 군수·의원 힘겨루기
남구에서는 현 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간 대리전 성격이 짙다. 한국당 공천을 받은 조재구 전 대구시의원과 한국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무소속 권태형 전 남구 부구청장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 후보는 한국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 권 후보는 임병헌 남구청장의 직간접적 지원이 예상된다. 임 구청장은 2020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선거 결과가 잠재적 변수가 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최근 공천을 받은 김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이 출마한다.
북구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배광식 현 구청장과 맞붙었던 구본항 전 대구시의원이 이번엔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해 재대결을 펼친다. 이들 외에도 북구에서는 민주당 이헌태 북구의원이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의 지원 속에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어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30여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에서는 민주당 간판을 달고 4차례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마한 남칠우 전 김부겸대구시장후보 조직총괄본부장(민주당)과 김대권 전 수성구 부구청장(한국당)이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정치 1번지 수성구 부구청장을 역임한 김대권 후보의 행정 관록에 맞서 정권교체의 후광을 업은 남칠우 본부장의 정치력 대결로 압축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수성구청장 선거를 김부겸 장관의 중간평가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달성군은 현직 군수와 지역구 국회의원 간 각축 구도가 돼버렸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단체장 교체지수 적용에 따라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된 무소속 김문오 현 군수와 한국당 공천을 받은 조성제 전 대구시의원이 대결한다. 조성제 후보는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김문오 군수는 한국당 공천 배제에 대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달성군에서는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4년 전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2014년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2명, 진보당 1명, 무소속 7명의 후보만이 출마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 8명 모두가 압도적으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들이 대부분 지역에서 출마하면서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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