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연 전시로 북적거리는 문화도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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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6   |  발행일 2018-06-26 제29면   |  수정 2018-06-26
[기고] 공연 전시로 북적거리는 문화도시 대구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대구는 지금 공연전시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장사진이다.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미술관은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주말은 입장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길게 줄이 선다.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5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에 몰려들었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와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海岳傳神帖)’,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등 교과서에서나 봤던 국보급 대작들뿐 아니라 안견, 신사임당, 이징 등 조선 초·중기 회화와 흥선대원군, 장승업, 민영익, 김수철 등 조선 말기 명작들이 즐비하게 전시되고 있다.

간송미술재단과 대구시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순회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대구전시는 시기별로 3개 섹션으로 나누어 보물로 지정된 작품들을 비롯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조선회화 100여 점과 간송 전형필 선생의 작품 등 130여 점이 9월16일까지 전시된다.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 열리는 대구미술관에는 간송전보다 20여일 앞서 개막한 ‘김환기’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국내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중 1위에서 6위까지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최근에는 홍콩에서 열린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85억원에 낙찰되기도 해 ‘그림 값이 가장 비싼 화가’로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의 세계적 작품 108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일본 도쿄시대와 서울시대, 프랑스 파리시대, 미국 뉴욕시대 등으로 시기를 구분해 그의 유화, 드로잉, 과슈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영원의 노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매화와 달 항아리’ 등 명작들 앞에서 관람객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탄성을 지른다. 대구시민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 온 관람객 2만명 이상이 이미 다녀갔다.

여기에다 대구는 지금 뮤지컬 열기로 뜨겁다. 티켓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지난 22일부터 7월9일까지 18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계명아트센터 등 대구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개막작인 체코의 ‘메피스토’를 비롯해 러시아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공식초청작 8편과 ‘투란도트’ 등 특별공연작, 창작지원작, 대학뮤지컬작품 등 20여 편이 공연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이제 아시아 최대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 뮤지컬 프로덕션의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음 달부터는 대구치맥페스티벌, 대구포크페스티벌, 제15회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 국제보디페인팅페스티벌 등 대구 여름축제들도 이어진다.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과 ‘김환기’전을 대구미술관에서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멋진 뮤지컬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없는 행복이다. 지금 그것이 대구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자랑이며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대구가 달라지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볼거리가 없는 닫힌 도시’라는 오명은 이제 옛말이다. 이토록 풍부한 공연 전시가 해마다 철마다 펼쳐지고 있는 도시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만큼 시민이 공연 전시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문화적인 도시가 또한 어디에 얼마나 있을까? 도시가 공연 전시로 북적거리고 공연 티켓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인 ‘문화도시 대구’가 빛이 난다.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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