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캉스族 잡아라”…지역 유통업계‘休마케팅’경쟁 후끈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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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4 07:47  |  수정 2018-07-14 07:50  |  발행일 2018-07-14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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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리빙관 직원들이 에어컨의 냉기를 집안에 골고루 보내는 에어서큘레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주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캠핑이나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여름 휴가철엔 사람들이 붐비는 휴가지를 피해 집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홈캉스족’이 늘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린다는 뜻의 소확행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지역 유통업계들도 홈캉스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大百 프라자점
에어서큘레이터·인견이불·아로마 인기
간편식 밀키트·오트밀 할인 판매

대구신세계百
커피머신‘네스프레소 버츄오’선봬
심신안정 도움 입욕제 50여종 구비

롯데百 대구점
침대처럼 편안한 리클라이너 소파
풍부한 사운드 ‘오라스튜디오2’ 판매


◆시원하게, 간편하게 즐기는 홈캉스 = 홈캉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 좋은 에어컨이 필수다.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이 좋은 데다 수만 개의 마이크로홀을 통해 냉방하는 방식으로 차가운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는다. 수면모드로 설정 시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조용하고 쾌적한 홈캉스를 즐길 수 있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삼성전자에서는 홈 멀티 에어컨(19형) 전시상품 최대 40% 할인과 파워건 무선청소기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올 들어 선풍기를 밀어내고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에어서큘레이터도 홈캉스 필수품으로 손꼽힌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에어컨의 냉기를 집 안에 골고루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최근에는 문제로 여겨지던 소음을 크게 줄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백프라자 리빙관은 다양한 국내·수입 에어서큘레이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위스 제품인 ‘스타일리스 서큘레이터’는 DC모터를 사용해 저전력, 저소음의 청정 바람을 전한다. ‘카모메 서큘레이터’ 역시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20㏈)보다 조용한 7.5㏈의 저소음이 특징이다.

또한 인견 이불은 차가운 감촉의 소재로 몸에 들러붙지 않아 숙면에 도움을 준다. 대백프라자 리빙관에서는 나라데코 큐브 홑이불(1만원), 클라르하임 몰린 홑이불(2만9천원)을 비롯해 대자리 할인 및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로마 제품으로 힐링을 만끽할 수도 있다. 대백프라자의 아로마·디퓨저 전문 매장 ‘플랜터스’에서 판매하는 에크나시아 바스 에센스는 물에 쉽게 섞이는 아로마 오일로, 전신욕 및 반신욕에 사용할 수 있다.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주는 효과가 있어 컨디션 회복에 도움을 준다. 시트러스와 민트향이 섞인 ‘이지 디퓨저’와 족욕용 소금 ‘아로마 패디 솔트’ 등도 릴렉싱 효과를 주는 아로마 제품이다.

홈캉스 기간 간편하고 알차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밀키트(meal kit)와 오트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오트밀은 우유, 요거트에 섞어 먹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부드러운 죽으로도 먹을 수 있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에서는 폰타나 파스타 밀키트, 플라하반 퀵오트 유기농 오트밀 등 다양한 식사대용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떠먹는 컵피자, 육포, 팥빙수 등 간식거리와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식품관 주류코너에서는 14만원 상당의 프레스 비달 아이스 와인을 2만7천원, 8만원 상당의 꼬도르뉴 메디테라니아 아이스 카바를 1만8천원, 모스카토 다스티를 1만8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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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세계백화점 직원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고급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쿠킹박스’(위쪽)와 50여가지 종류의 입욕제 ‘배쓰밤’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심신 안정 돕는 제품 눈길 = 대구신세계백화점도 홈캉스족을 위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네스프레소 버츄오는 깊은 보디감의 커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이다. 기존의 압축 방식에서 나아가 캡슐 고유의 바코드를 읽어 회전추출시간, 속도, 온도까지 최적의 조건의 자동으로 맞춰 커피를 추출한다. 7층 네스프레소 매장에서는 버츄오 플러스 제품 팝업행사를 통해 5만원 할인하고 있다.

지하1층 푸드마켓에서 판매하는 쿠킹박스는 호텔이나 휴가지에서 먹는 요리를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한 밀키트 제품으로, 훈제오리월남쌈·쇠고기샤부샤부·블랙라벨스테이크·감바스·밀푀유나베·쇠고기고추잡채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돼있다.

심신의 안정을 위한 향기 가득한 제품도 인기다. 입욕제인 러쉬 배쓰밤은 더컴포터, 브라이트사이드, 빅블루 등 50여 종류의 향을 선택할 수 있다. 버닝윅스에서 판매하는 고체형 디퓨저 타블렛은 점화를 해야 하는 캔들의 번거로움을 보완한 제품으로, 향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마사지기 ‘브레오’는 눈, 목, 손, 무릎, 두피 등 다양한 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는 소형 가전으로 휴가철 집에서 편리하게 셀프 관리할 수 있다.

이마트는 홈캉스족이 대부분 1인 가구라는 점을 겨냥해 ‘혼족 주방가전 7종’을 선보이고 있다.

바삭바삭 치즈줄줄 샌드위치 메이커,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토스터, 카페인 충전 한잔 커피메이커, 파송송 계란탁 라면 포트(이상 1만9천800원), 커피와 토스트를 동시에 모닝메이커 입맛대로 한땀한땀 멀티그릴(이상 3만4천800원),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오븐토스터(3만9천800원) 등이다.

정근영 이마트 만촌점 영업총괄은 “힐링, 충전을 위해 야외 활동보다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적합한 맞춤형 성능을 지닌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며 “가전뿐 아니라 생활용품 등에서도 휴가철 방콕족들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홈캉스족 수요 증가세 =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집에서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유용한 아이템을 추천하고 있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풍부한 사운드로 감상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레이지보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리클라이너 소파는 등받이와 다리받침 부분을 따로 조절할 수 있어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스피커 전문매장 하만카돈에서 판매하는 ‘오라스튜디오2’ 스피커(33만원)는 어디서든 풍부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360도 사운드 기능과 함께 무드 라이팅,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지친 몸을 풀어주는 보디제품도 인기다. 보디숍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몬드 밀크 버블배스(400㎖)는 유기농꿀을 첨가해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에 좋고,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입욕제품이다. 라벤더 오일도 잠들기 전에 몸에 발라주면 피로감을 완화시켜 숙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템퍼 매장에서는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베인쿠션(30만원)이 인기다. 특히 누워서 다리를 올려두면 부종을 빼는 데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

강준호 롯데백화점 생활가전팀장은 “최근 휴가기간에 멀리 떠나는 여행보다 집에서 진정한 쉼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며 “자신을 위한 휴식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어, 홈캉스족이 차지하는 수요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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