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주>이스트컨트롤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사업’의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사업은 유망기술 보유 기업의 사업화 촉진 및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해 신산업·신시장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범부처 연계형사업이다.
이스트컨트롤은 2015년 계명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된 모바일 클래식 반주 앱 제작기업이다. 클래식 음악인을 위해 모바일 기기만으로 통합 반주가 가능한 ‘포케스트라(Pockestra)’를 개발했다. 26명 직원 중에는 세계 3대 음악원 중 하나인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과 파리국립음악원 출신 연주자를 비롯해 음악 프로듀싱 및 콘텐츠 제작, IT 전문가 등이 있다. 연주자의 입사 기준은 ‘절대음감’이다.
이스트컨트롤은 이번 정부 과제를 통해 내년까지 기존의 반주서비스 앱 포케스트라를 ‘음악가들을 위한 온디맨드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클래식 연주자들이 자신이 만든 음원을 포케스트라에 상품으로 등록하고 이를 사용자들이 내려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DIP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케스트라의 해외 수요처 발굴 및 판로 개척 등 다양한 해외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첫 해외 프로모션 이벤트는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대와 협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포케스트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품질 반주 음원과 함께 이에 맞춰 자동으로 흐르는 악보를 제공하며, 연주자의 템포와 호흡에 맞춰 반주가 나오는 지능형 반주 기능으로 기존 반주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서다. 시설 대여비·악보 구입비 및 반주자 고용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반주를 맞춰줄 반주자와 스케줄을 맞추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앞서 이스트컨트롤은 포케스트라를 통해 대경 AIC 엔젤투자클럽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유치해낸 바 있다.
또 김의영 이스트컨트롤 대표(28)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가 3년째 해마다 발표해 온 이 명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4개국 30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각 분야 전문가가 10개 분야별로 영향력 있는 인물 300명을 뽑는다. 올해 이 명단엔 우리나라 청년 총 22명(공동대표의 경우 기업 기준)이 포함됐다. 김 대표는 소비자기술 부문 5명 중 1명으로 꼽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을 방문했는데 현지 클래식 관계자들이 포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면서 “오는 11월 현지 프로모션 이벤트를 통해 미주 시장 진입의 활로를 열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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