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노기원 <주>태왕 대표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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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6 07:58  |  수정 2018-08-06 07:58  |  발행일 2018-08-06 제18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진입 전국 무대 공격적 경영 발판”
시공능력평가액 2천944억원
작년보다 1천202억원 늘어나
대구 건설사 명성 되찾을 계기

“시공능력평가 전국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는 사실 자체도 기쁘지만, 전국을 무대로 공격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더 큰 성과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18 시공능력평가’에서 10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린 <주>태왕의 노기원 대표(54·사진)는 5일 이렇게 말했다. 노 대표는 “100대 건설사라는 의미는 지역을 벗어나 전국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대기업 계열사보다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고객이나 관련 업계로부터 시공능력과 경영상황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은 만큼 실력으로 전국 무대에서 제대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태왕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천944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202억원 증가했고, 전국 순위는 91위(대구 3위)로 전년도보다 38계단 올랐다. 노 대표가 법정관리 상태이던 태왕을 인수했을 당시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600위 정도였다.

노 대표는 “대구 인구와 사업 규모면 100위권 내 건설사가 5개 정도는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청구·우방·보성 3개 대구 건설사가 전국을 호령하던 옛 명성을 되찾는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예전과 달리 대구지역 건설사들이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노 대표는 ‘보수적인 경영’과 ‘업체 간 협업 부족’을 꼽았다.

그는 “현재 호남 건설사들은 공격적으로 전국을 공략하고, 지역 건설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광주와 전남지역 업체의 시평액은 급성장, 13개가 10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경북(6개)보다 2배 이상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는 힘을 합치기보다는 각자 알아서 하는 분위기다. 호남처럼 좋은 사업 현장이 있으면 지역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힘과 규모를 키워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고 전했다.

지역 건설사의 협업과 이를 통한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지역 건설업계의 판을 ‘초코파이’ 수준에서 ‘피자 라지 사이즈’로 키우고 싶다는 의미다. 현재 그는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대기업 건설사에 다 빼앗기고 있다. 돈 폭탄과 물량 폭탄에 시민들이 메이저 건설사를 선호하지만 이들은 돈만 벌고 나가면 된다는 식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대구에서 계속 사업을 해야 하는 지역 기업들은 적어도 이들처럼 돈만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참이슬 대신 참소주를 마실 때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지역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면 외지 기업도 지역민에게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국채보상운동의 과거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금 그런 운동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시민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노 대표는 “지역건설사를 키워주는 것이 지역경제 선순환의 출발인 동시에 자녀에게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 주는 일이 되는 것”이라면서 “지역 건설산업을 시민이 살린다는 생각으로 지역 건설사에 관심을 갖고 선택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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