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전문의에게 듣는다] 췌장암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홍석천기자
  • 2018-08-07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췌장 둘러싼 신경에 종양 퍼지면 등까지 심한 통증

췌장은 위장 뒤쪽 복강의 가장 깊숙한 곳인 후복막에 위치해 복부 초음파 검사로는 전체적인 검사를 하는 데 제한적이다.
췌장은 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당 대사에 관여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글루카곤 등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혈액 내로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췌장은 인체에서 위장의 뒤쪽 복강의 가장 깊숙한 곳인 후복막에 위치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흔히 시행하는 복부 초음파 검사로 전체적인 췌장을 검사하는 데 있어 제한적이다. 이상 징후가 있더라도 특이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초기 증상 거의 없고 5년 생존률 5% 미만
고령화로 췌장암 사망자 비율 꾸준히 증가
수술 치료 20% 이하…대개 화학요법 이용
개별화된 항암치료로 효과 높이려 시도중



칠곡경북대병원 담도췌장암센터 조창민 교수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순위 중 8위다. 1983년 췌장암 사망자는 전체 암 사망자의 1.4%인 396명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7.2%인 5천614명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5~7%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췌장암이 무서운 것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며, 현대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여전히 5%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주로 복부 통증으로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애매해 가벼운 소화불량 정도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주로 명치 끝에서 가장 많이 느끼지만 복부의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있으며, 종양이 췌장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으로 퍼지면 상복부나 등까지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위암, 대장암 및 간암은 효과적인 조기 진단 검사와 백신을 이용한 일차 예방을 통해 생존율이 눈부시게 향상되고 있으나, 췌장암은 여전히 조기 진단을 위한 생물학적 표지자나 영상학적 검사가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췌장암 진단 시 대부분의 환자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를 보이거나, 국소적으로 주위 혈관을 침범하여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록 조기 진단을 위한 초기 증상이나 적절한 검사 방법이 없지만 췌장암도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병기에 발견되면 의학적으로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향상될 수 있다. 실제 2017년 병원의 의료봉사 중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췌장암 의심 환자를 우연히 발견해 수술로 완치한 사례가 있었다.

췌장암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연령,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요법은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 이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는 항암 화학요법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췌장암 항암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항암 치료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췌장암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1990년대부터 표준 치료 약제로 젬시타빈이 사용되고 있으나, 단독 사용으로는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다. 이후 젬시타빈과 병합한 항암요법이 시도되었으나 이 또한 치료 성적 개선에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아브락산(성분명: 알부민 결합 파크리탁셀)+젬시타빈 병용요법과 폴피리녹스(FOLFIRINOX)가 전신 상태가 양호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항암제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어 췌장암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불러오고 있다.

아직까지 획기적인 치료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지만, 췌장암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항암제를 선택해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개별화된 항암치료(personalized treatment)가 시도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항암제, 표적 치료제 및 면역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향후에는 극복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경북대병원 담도췌장암센터 조창민 교수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