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투병 이왕표 별세 향년 64세…과거 망막색소변성증 이동우에 눈기증 유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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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4 00:00  |  수정 2018-09-04 13:49  |  발행일 2018-09-04 제1면
담도암 투병 이왕표 별세 향년 64세…과거 망막색소변성증 이동우에 눈기증 유서 눈길
사진:연합뉴스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오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4세.


지난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후 암이 재발, 투병 생활을 이어왔던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왕표는 1975년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해 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무려 1600여 회의 경기를 선보였다.


그는 이 기간 주특기인 '플라잉 드롭킥(두 발을 모은 채 뛰어올라 상대방을 타격하는 기술)'을 앞세워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과 울트라FC 헤비급 등 7차례나 챔피언에 오올랐다.


이왕표는 지난 2015년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 대회에서 은퇴식을 갖고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이날 프로레슬링 관계자 측은 "현재 업계 사람들한테는 그야말로 구름 위의 구름 같은 분”이라면서 "지금 활동하는 모든 선수가 그분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기술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왕표는 故 김일의 직계 제자로도 유명하다. 사망 10년 전인 1996년 미국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일은 국민훈장 석류장 및 국민체육훈장 맹호장이라는 대한민국 서훈 경력이 말해주듯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원한 대부로 평가된다.


이왕표 역시 신일본프로레슬링(NJPW) 활동 당시 미국 최고 스타 헐크 호건과도 대결하는 등 한국인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지닌 마지막 프로레슬러로 추억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는 이왕표가 생전 링에서 겨뤘던 상대의 면면만 봐도 익히 할 수 있다. 헐크 호건 외에도 존 브래드쇼 레이필드(대결 당시 링네임 ‘빅 쟈니 호크’)와 부커 T 등 현재 세계 유일의 프로레슬링 메이저 단체로 여겨지는 WWE 챔피언 경력자만 3명을 상대했다.


일본 프로레슬링계는 ‘프라이드’로 대표되는 종합격투기 대중화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된다. 이왕표 역시 이러한 경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편, 이왕표는 지난 2013년 KBS 2TV '여유만만' 프로그램에서 담도암 투병 사실과 함께 자신의 유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왕표는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며 "만약 잘못될 경우 내 눈을 이동우씨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왕표씨가 기증 의사를 밝힌 이동우씨는 개그맨 겸 연극배우다. 그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왕표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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