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확장땐 역할 겹쳐…대구 신공항 위축되나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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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8   |  발행일 2018-09-08 제3면   |  수정 2018-09-08
영남권 관문·장거리 노선 취항
김해∼동대구 철도 연결할 땐
대구공항 이용 줄어들 가능성
대구공항 이전여부 상관없이
국토부, 활성화 약속 지켜야

국토교통부가 김해 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못박으면서, 통합 이전이 추진되는 대구공항의 역할이 애매모호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토부는 2016년 6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하면서, 대구공항에 대한 활성화를 약속했다. 장기적으로 김해공항이 수용하지 못하는 항공수요를 감안, 대구공항을 김해공항 대체공항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국토부는 대구공항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토부 보도자료에 대구공항은 물론, 대구와 경북조차도 거론되지 않았다. 심지어 향후 최종보고까지 논의할 지자체 대상을 부산·경남·울산으로 국한시켰다.

대구시에선 이날 발표를 두고 부산·경남·울산에서 다시 제기한 가덕도 신공항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 대구 신공항에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자평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국토부가 김해 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영남권에서 대구 신공항과 관문공항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구시와 국방부가 추진중인 K2 군공항과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국토부가 손을 놓을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것이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대구시와 국방부가 추진하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이유로 국토부가 당초 약속했던 대구공항 활성화에서 발을 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해 신공항의 장거리 노선(김해~뉴욕) 취항 계획도 미주노선 등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 대구 신공항과 겹쳐 항공사들의 노선 취항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최대 단점이었던 활주로 길이를 최첨단 시스템 도입을 통해 개선하고 결심고도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김해 신공항과 동대구역을 바로 연결하는 철도 개설과 환승시스템 도입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의 이용도를 높일 계획이어서 대구공항의 입지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구시가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대구 도심과 이전될 대구 신공항 간 철도, 도로 건설에도 적지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조원이 넘는 대구시의 통합 대구 신공항 주변 교통 인프라 구축에 국토부는 지금까지 공항청사와 주차장만 조성해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대구의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서 국토부가 약속했던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구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정부에 강하게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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