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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의 電影雜感 (전영잡감) 2.0] 신동석 감독 ‘살아남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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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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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야 할 죄의 무게…세계가 주목한 ‘올해의 데뷔작’

단연 올해의 영화는 ‘살아남은 아이’다. “켄 로치, 마이클 리 감독 같은 사실주의. 그 어떤 연기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The Spinoff), “빈틈없는 캐릭터 분석, 인간의 비통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연구 그리고 인간의 마음까지 결합한 대단한 드라마. 꼭 봐야 할 작품”(Hancinema), “죄책감과 슬픔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Screen Anarchy), “아주 정교한 연출과 슬픔에 관한 심오한 이해를 보여주는 전도 유망한 데뷔작”(The Upcoming), “무거운 테마를 성숙함과 섬세한 서사 스킬로 능숙하게 조율한다”(Screen Daily)는 세계 유수의 영화 매체들의 찬사가 이 영화에 쏟아졌다.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섹션에서 첫 공개된 직후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뿐만 아니라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진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또한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 멀베리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 제15회 스킵시티디시네마인터내셔널페스티벌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이 이어져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올해의 데뷔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신동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살아남은 아이’의 이야기는 이렇다.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 성철(최무성)과 미숙(김여진)은 6개월 전 고등학생 아들 은찬을 잃었다.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은찬은 친구 기현(성유빈)을 구하고 숨졌다. 성철은 사고 이후 기현이 학교를 그만두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현에게 인테리어 기술을 가르친다. 아들이 살린 목숨이 아니라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존재로 기현을 대했던 미숙도 차츰 소년에게 마음을 연다. 그렇게 은찬의 빈자리를 기현이 채워갈 때쯤, 기현의 입을 통해 물놀이 사고에 얽힌 진실이 폭로된다. 고등학생 아들을 잃은 부부가 아들의 목숨과 바꿔 구한 소년을 만나고 돌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사려깊고 통렬한 드라마다.


고교생 아들이 목숨걸고 구해준 친구
살아서 방황하던 소년 돌봐주는 부부
‘죄책감·슬픔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
해외 유수매체 찬사·각종 賞 휩쓸어

충무로가 기대하는 젊은 배우 성유빈
최무성·김여진, 섬세한 감정신 열연

한예종 출신 프로듀서 제작사 ‘아토’
저예산영화‘우리들’등 작품성 인정
신동석 감독, 16일 대구관객에 인사



‘살아남은 아이’를 제작한 ‘아토ATO’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 출신 프로듀서 4명이 뭉쳐 만든 제작사다. 언뜻 영어권에서 가져왔을 것 같은 아토는 ‘선물’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선물 같은 영화를 주고 싶다는 프로듀서들의 바람을 담았다고. 훌륭한 감독과 스태프들을 발굴하는 동시에 세상에 알리는 게 목표라는 아토는 윤가은 감독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창립작을 ‘우리들’로 택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작품은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각본상, 제4회 들꽃영화상 대상을 수상했고 제66회 베를린영화제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20개가 넘는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독립영화로는 최고 수치라 할 5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완성도 높은 영화를 초저예산으로 제작하며 영화 프로덕션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가는” 제작사로 인정받으며 2017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의 특별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만들어낸 신준 감독의 ‘용순’(2017), 김종우 감독의 ‘홈’(2017) 역시 이런 정신과 태도로 완성된 것이었다. ‘살아남은 아이’도 그렇고.

신동석 감독은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출신으로 단편영화 ‘물결이 일다’(2005)와 ‘가희와 BH’(2006)가 전주국제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연출력과 묵직한 소재를 다루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태도로 극찬을 끌어냈고, 강렬한 스토리에 섬세하면서도 밀도 높은 감정선 그리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메시지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배우 성유빈은 현재 충무로가 가장 기대하는 젊은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 유아인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역린’에서는 정재영의 아역, ‘대호’에서는 최민식의 아들 ‘석이’,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이제훈의 동생 ‘영재’로 활약했고,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 차태현의 아역으로 등장해 영화 후반부에서 가장 큰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배우 최무성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에서 악랄한 살인마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해 ‘연애의 온도’ ‘4등’ ‘1급 기밀’ 같은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 바 있고,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감빵생활’ ‘미스터 션샤인’ 같은 인기 드라마에도 나와 관객들에게 친근한 배우이기도 하다.

배우 김여진은 이미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나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등에서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바 있는 연기 경력 20년의 베테랑 배우로 최무성처럼 ‘내 마음이 들리니’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 같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빛나는 연기력을 증명해왔다. 특히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갖은 피해를 겪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국정원이 직접 합성해 배포했다고 알려진 민망한 사진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함께 명단에 올랐던 배우 문성근, 김규리와 더불어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빛나는 연기를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놀라운 장편 데뷔작을 만든 신동석 감독이 대구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16일 오후 대구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을 찾는다고 한다. 55석의 극장이 관객들로 가득 찬다면 데뷔작 종영을 앞둔 신 감독에게도 기쁜 일일 것이다.

더 많은 ‘살아남은 아이’들이 한국영화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자본주의의 첨병’이 되어버린 한국영화계에서 끝끝내 살아남길 기도한다. 그들의 고군분투를 기억해 달라. 영화는 놀이공원의 흔한 롤러코스터가 아니다. 한때 ‘제7예술’이라 불렸던 엄연한 예술의 한 분야다. 합당한 대우를 받길 원한다.

독립영화감독, 물레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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