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문의 행복한 독서] “괜찮아, 그만하면 잘했어” 스스로에게 주는 칭찬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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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5   |  발행일 2018-10-05 제38면   |  수정 2018-10-05
‘자존감 수업’ (윤홍균 지음·심플라이프·2016·1만4천원)
[전진문의 행복한 독서] “괜찮아, 그만하면 잘했어” 스스로에게 주는 칭찬과 선물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존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를 담은 것이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윤답장’ 선생으로도 유명한 저자는 스스로가 한 때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이었음을 고백한다. 의과대학을 다닐 때 유급한 적이 있었고, 그 이전에 과학고등학교 입시에서도 실패한 적이 있고, 대학 입시에도, 심지어는 재수 학원 입시에서도 떨어졌다고 말하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어서 사람들마다 자존감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 세 가지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다. 여기서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을 말하고, 우리 사회는 이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자기 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말한다. 이것이 충족되어야 자존감도 높아진다.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을 말한다. 흔히 자존감을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맞는 표현이다. 어떻든 자존감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렵다.

그런데 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은 자전거를 타는 과정과 비슷해서 넘어져도 다시 일으켜 세우며 스스로 상처를 치료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셀프로 자존감을 지켜야 하는 시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건강한 자존감이야말로 요즘처럼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것이다.

[전진문의 행복한 독서] “괜찮아, 그만하면 잘했어” 스스로에게 주는 칭찬과 선물

자신을 사랑하는 이의 인생은 상당히 수월하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치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외로워도, 혼자 여행을 다녀도,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쉽게 문제를 풀어나간다. 인생을 조금 편하게 살고 싶다면 평소 자신에게 “괜찮아” “그만하면 잘 했어”라는 말을 자주 해 줘야 한다.

저자는 지금부터 자신에게 선물을 줘보자고 제안한다. 나에게 가장 적당한 선물은 무엇이고, 무엇을 받으면 가장 기뻐할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일단 선물을 골랐다면 “잘 골랐어! 난 참 선물도 잘 골라!”라고 칭찬까지 해주자고 말한다.

당신은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먼저 그것부터 찾아내고, 가끔씩은 그것을 자신에게 상으로 주는 기회를 갖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그랬듯이 전문직 종사자나 성공한 사람들 중에도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를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진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애당초 모든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저자는 ‘과정’에 있다고 제시한다. 과정에 몰입하면 된다는 것이다. 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과정은 현재의 일이다. 그러므로 과정에 집중한다는 건 결국 오늘 할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일이다. 과정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의 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불필요한 창피함을 잘 견딘다. 창피함은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이렇게 창피함을 자주 느끼는 것은 몇 가지의 인지적 착오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선, 모두가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착각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모습을 지나치게 폄훼하는 착각이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이 착각을 냉정하게 인식한다면 불필요한 창피함에 오래 머물러 스스로를 자학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타인들은 예상 외로 자신에게 크게 관심을 가지지도, 기억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그러고 보니 그동안 나도 나 자신을 칭찬하고 상을 주는데 인색하였던 것 같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자존심이 상해 우울해한 적도 얼마나 많았던가. 그리고 “혹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를 걱정하며 가슴 졸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자주 “괜찮아, 그만하면 잘했어!”하고 나 자신을 위로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너 자신만 떳떳하다면,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 괜찮아!”하며 위로해 주어야겠다.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현 <사>대구독서포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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