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후 2년 내 갱년기…증상 심각한 25%는 치료 필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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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6 07:48  |  수정 2018-11-06 07:49  |  발행일 2018-11-06 제21면
■ 갱년기 증상의 한의학적 이해
20181106

여성은 폐경이 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성호르몬의 부족(월경주기의 이상과 무배란성 자궁출혈, 질분비물의 감소, 음부소양증, 성욕감퇴, 성교통, 요실금, 요의 빈삭 등)에 의해 생기는데 연쇄적으로 근골격계(관절통, 요통, 견비통 등), 순환기계(손발저림증, 두통, 어지러움증 등), 신경정신계(허열감, 불안, 초조, 짜증, 긴장, 불면 등), 소화기계(소화불량, 속쓰림, 변비 혹은 설사 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러한 증상은 폐경을 전후로 갑작스러운 호르몬 감소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 연령은 평균 47.6세다. 대체로 갱년기 증상은 이러한 폐경 전후 2년 내 나타난다.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고, 모두가 치료의 대상은 아니며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전체의 25%정도가 치료를 필요로 한다.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유의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갱년기는 여성의 생애 가운데 성숙기를 거쳐 노년기로 접어드는 과정의 한 시기를 말한다. 이때부터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갱년기가 찾아오는 시기는 평균 45세에서 55세 사이 약 10년간이다.


관절통·손발저림·불면 등 증상 다양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 4∼5배 높아
남성은 성욕 감퇴·무기력증 등 동반
한방치료 부작용 없이 단기간에 효과
기와 혈 조절 발병 전 관리까지 가능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4~5배 정도 높은 것은 난소의 중량이 20대 후반을 정점으로 폐경기 전후부터 급속히 감소해 내분비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신체적 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에게도 갱년기는 찾아온다. 심지어 최근에는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은 30대 이후로 해마다 1%씩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천천히 갱년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이 신체기능 저하나 노화 증상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갱년기 증상으로는 성욕 감퇴라는 직접적인 남성 기능뿐만 아니라 의욕 저하,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력 감소와 우울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안면홍조 및 식은땀, 체중 및 복부지방 증가, 피로와 불면증, 건망증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갱년기 장애’라고 불리는 신체의 여러 가지 부조화 현상이 일어난다.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상열감, 방광염, 관절통 등 신체 증상 외에도 불안과 우울감 등 정신적인 변화까지 몸에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적으로는 갱년기 증상을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표현한다. 음의 기운이 약해져 불의 기운을 제어하기 어려워지니 불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불을 꺼주되 물을 보충해 주는 자음강화(滋陰降火)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인 치료방법이 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변화들이 물이 부족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여성은 임상적으로 신허(腎虛-선천성 허약형), 간기울결(肝氣鬱結-정신긴장성), 심비양허(心脾兩虛-후천적 장기부족형)의 세가지 유형으로 그 원인을 분류한다. 이 가운데 신허형이 많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여성은 정(精, 精水)과 혈(血, 血液)이 부족한 상태 내지 고갈되어 인체의 모든 장기가 원활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전신기능 저하에 부족한 신체에 대한 보충이 가능한 한방치료는 단기간에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증상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갱년기 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정신신경계, 내분비계, 순환기계를 조정하는 종합효과가 있다. 특히 탕약치료는 말초나 골반내의 혈액순환조절, 어혈제거 및 안신(安新)작용을 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며 침구치료로는 경락을 조절함으로써 전신의 자율신경실조를 조절하고 혈자극으로 국소적조절 또는 호르몬 분비기능에 작용해 좋은 효과가 있다. 갱년기 장애에 대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한방치료는 정신적 문제는 물론 일상생활에 있어 기와 혈을 조절하여 발병 전에 양생(養生)이 가능하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대구시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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