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안정제 복용하려면 수능 전 미리 테스트를”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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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3 08:03  |  수정 2018-11-13 08:04  |  발행일 2018-11-13 제19면
■ 수능 ‘D-2’ 수험생의 건강관리
20181113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시험이자 환절기라 수험생들의 컨디션 조절과 건강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할 시기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평상시의 실력 발휘를 위해 최고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시험 일정이 다가올수록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 수험생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전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 모의고사 성적을 올려놓았다 해도 막상 시험 당일에 몸이 아파 실력발휘를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컨디션 조절을 위한 식생활 조절법

수험생들은 입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식도염, 위염, 과민 대장 증후군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쉬우며, 실제로 상당수의 수험생이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속 쓰림, 복통과 변비,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호소한다.

인스턴트식품도 줄여야 한다. 인스턴트식품에 포함된 많은 인공첨가물은 뇌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수험생에게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반드시 필요한데, 인스턴트식품을 섭취하면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고 스트레스에도 약해진다.

무턱대고 사용하다 졸음 등 부작용 낭패
인스턴트식품·과도한 카페인 섭취 자제

시험 당일 꿀물 챙겨 쉬는 시간 섭취 추천
적절한 당분이 단시간에 두뇌 회전 도와
아침 식사 충분히…시험시작 2시간 전에

저녁 공부를 하기 전에는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식 시 소화하는 데 많은 혈액이 사용되기 때문에 두뇌기능이 떨어지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이나 평소 먹지 않던 음식들을 과도하게 먹다 보면 소화기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상당수의 수험생이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음료수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들을 많이 마시곤 한다. 카페인은 단기적으로 뇌를 자극해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으나, 카페인 농도가 떨어지면 더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올 수 있다. 또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방광을 자극, 요의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험 전날에는 야식을 피해야 한다. 굳이 먹어야 한다면 죽이나 선식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기본적으로 긴장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세 끼 식사도 소화 흡수가 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가급적 위나 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가 잘 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음식들로 식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해 두뇌 활동에 필요한 포도당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평소에 즐겨 먹었고, 소화흡수가 원활한 음식으로 식사해야 혹시 모를 위장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신경안정제(항불안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시험 이전에 복용해 보고 졸음 등의 부작용을 확인해야 한다.

시험 당일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게 좋다. 꿀물을 챙겨 쉬는 시간에 섭취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꿀물 등이 공급하는 포도당이 혈관으로 급속히 흡수돼 단시간에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한 당분 섭취는 신경과민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음식 중 하나가 물이다. 우리 몸의 60~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은 항상 물이 보충돼야 한다. 하루에 1.2~1.5ℓ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수분섭취가 의외로 적다. 평소 수분섭취가 적어 만성 탈수 상태가 되면 오히려 집중이 어렵다. 2시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아침 식사는 적어도 시험 시작 2시간 전에 먹어야 식곤증을 예방하고, 시험 시간에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적절히 공급할 수 있다.

◆몸을 수능일정에 맞추자

수능시험 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무리하게 뒤처진 과목을 공부하겠다고 나서면 줄어든 수면 시간만큼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갑자기 수면 시간을 줄이면 신체 리듬이 깨져서 학습능률이 저하된다. 평소에 늦게까지 공부하는 습관이 있더라도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 시작 전 2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뇌가 잠에서 깨어나 왕성한 활동을 하기까지 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보통 수능 시험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내내 이어지는데, 늦게 자는 습관에 익숙해지면 자칫 시험당일에는 내내 멍한 상태로 있어야 할지 모른다.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1월은 환절기이기 때문에 면역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큰 일교차와 싸늘해진 날씨로 감기에 걸릴 수 있다. 평소 가볍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식으로 보온에 유의하고 체온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시면 기관지를 보호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어 좋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져 잠을 줄여서라도 무리하게 공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잠이 부족하면 뇌의 활성이 떨어져 복합적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수능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을 주게 된다. 또 자율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소화기 장애로 오히려 수능 당일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수능 전후 심리적 변화 이해시켜야

수험생들은 한 번의 시험으로 미래가 결정된다는 압박감에 자연스럽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약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심한 경우 잠도 못자고 입맛도 없어져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다.

수능은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게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과 불안감이 자연스레 높아진다. 또 시험에 대한 중압감으로 수능 당일 호흡곤란이 오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해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되는 학생들이 많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평상시의 일상적인 행동 패턴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모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부모의 바람으로 음식 섭취나 특정 행위 등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생활패턴의 변화는 좋지 않다. 또한 대화가 중요하다 생각해 강압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태도는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감을 유발한다.

아이를 꾸준히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자세가 좋다. 아이는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다. 언제나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수능이 끝났다 해서 아이의 심신의 고단함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시험스트레스 해방감 못지않게 성적에 관계없이 일종의 허탈감에 빠지기 쉽다. 하루 일과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만한 생활패턴과 일시적인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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