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섭의 세계명품시장 답사기]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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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3 00:00  |  수정 2018-11-13
대기업 슈퍼마켓과 시장, 취급품목 나눠 팔면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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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110년의 긴 역사와 중세시대 대성당처럼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하고 질높은 상품과 고객을 배려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세계적인 명품시장으로 명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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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채소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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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중앙시장 식당에선 분위기를 돋우는 간이 연주회도 종종 열린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객이면 누구나 도나우강을 가로지르는 자유의 다리를 찾고, 중세시대의 대성당같이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가진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을 들른다. 항상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부다페스트 시민에게는 최고로 인기 있는 식료품 구매장소이고, 관광객에게는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관광명소이기 때문이다.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2개 층, 180여개의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과일굛채소굛고기굛치즈굛향신료굛빵굛와인점 등이 주를 이루고 탑처럼 쌓아놓은 파프리카와 푸아그라 통조림이 이색적이다. 2층에 오르면 의류굛액세서리굛수공예품굛그릇점과 크고 작은 레스토랑이 보인다. 한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온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가 시장에 온 모든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리고 지하에서는 대형 슈퍼마켓 ‘알디(ALDI굛독일의 다국적 대형 슈퍼마켓 체인)’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1층, 2층, 지하층 모두 사람으로 가득하다. 명품시장임이 확인된 것 같다.
 

이제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을 명품시장으로 오르게 한 요인, 즉 시장 활성화 성공요인을 알아볼 차례다.
 

먼저 전통시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고객 만족 경영을 한다는 점이다. 즉 풍부한 살거리, 먹을거리, 재밋거리와 적절한 업종굛점포배치, 넓은 통로, 잘 짜여진 동선, 그리고 완벽하게 갖춘 편의시설 등을 통해 방문객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 이곳을 활성화시킨 요인이라는 것이다.
 

또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의 다른 활성화 성공 요인으로 경영 현대화가 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모든 상품에 가격표시와 원산지 표시가 빠짐없이 되어 있는가 하면, 카드 사용과 현금 영수증 발급 또한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여기에 홈페이지를 통해 시장 내의 여러 가지 소식과 모습을 공유할 수 있음은 물론 헝가리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야말로 글로벌시장이다.


중세시대 대성당 같은 건물
110년된 역사…인지도 높아
2개 층에 점포 180여개 입주
점포배치.넓은 통로.업종 등
방문객들의 필요.욕구 충족

나아가서는 긴 역사와 예술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도 활성화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1897년 개장된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110년이란 긴 역사를 갖고 있어 인지도가 매우 높다. 물론 선호도와 만족도도 그러하다. 또 헝가리 유명 건축가 사무 페츠에 의해 지어진 시장건축물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3천평(약 9천900㎡)에 달하는 철제 구조물과 아름다운 기와로 덮여 있는 지붕이 특이하다. 미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FIABCI Prix d Excellence’상의 수상(1999년)에서 알 수 있다.
 

대형(대기업) 슈퍼마켓과의 공존 또한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의 활성화 성공 요인이다. 대기업과 전통시장이 (취급) 품목을 나눠 가짐으로써 공생공영 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하 1층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1, 2층 전통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 즉 전자제품과 같은 공산품만 취급한다. 고객 유입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매우 현명한 조치를 한 셈이다.
 

요컨대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의 역할 및 기능의 충실한 이행, 있을 것 다 있는 편의시설, 높은 경영 현대화 수준, 예사롭지 않은 건축물, 그리고 대형 슈퍼마켓과의 공생공영 등을 통해 시장활성화를 이루었고, 그 결과 명실상부한 명품시장의 자리에 오른 것 같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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