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직전에…지역 주택매매 ‘반짝 급증’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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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1   |  발행일 2018-11-21 제18면   |  수정 2018-11-21
20181121
정부의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 전후 대구·경북지역의 부동산 매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급등과 규제에 대한 우려 탓에 일시적으로 매매가 늘어났을 뿐 이후 매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남일보 DB>

정부의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대구의 주택 매매거래가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9만2천566건(신고일 기준)으로 작년 동월 대비 46.4%, 전월 대비 21.6% 각각 증가했다.

정부 부동산 안정화 대책 우려감에
대구지역 지난달 주택매매 거래량
작년 동월보다 30% 가까이 늘어나
대구경북 전월세 건수도 크게 증가

주택 매매거래에 따른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계약 후 60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 통계에는 9·13 대책 직전인 8월∼9월 초 거래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은 총 5만3천823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74.1%, 전월 대비 11.4%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서울의 거래량은 총 1만8천787건으로 작년 10월(8천561건) 거래량에 비해 119.4%나 급증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7만2천534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43.2%, 전월 대비 35.4%가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계약 후 곧바로 확정일자를 비롯한 거래 신고가 이뤄져 매매거래와 달리 계약부터 신고일까지 시차가 거의 없다.

지방의 주택 거래량은 3만7천743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9%, 전월 대비 40.2%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 4천821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3천731건)보다 29.2% 증가했다. 지난 9월 3천744건과 비교해서는 28.8% 증가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거래건수는 4만31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경북은 지난달 3천13건이 거래돼 지난해 10월 2천714건보다 11.0% 늘었고, 9월(2천105건)보다는 43.1% 증가하는 등 매매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의 전월세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대구의 10월 전월세 거래건수는 5천5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552건)보다 22.1%, 9월(3천937건)보다는 41.2% 증가했다. 경북은 10월 전월세 6천663건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5천52건)보다 31.9%, 지난 9월(4천880건)보다는 36.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7~8월 거래량이 반짝 급증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여파로, 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급감한 상태여서 이 같은 거래량 증가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대구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과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대구의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은 77.4를 기록했다. 이는 9월 90.3, 10월 82.3에 이어 석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특히 입주경기실사지수 실적도 9월 82.3에서 10월 76.4로 떨어졌다. 10월 주요 미입주 사유를 보면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2.6%로 가장 많았을 정도로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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