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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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1   |  발행일 2018-12-01 제16면   |  수정 2018-12-01
[신간 200자 읽기]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왜 크고 사나운 동물은 희귀한가

폴 콜린보 지음/ 김홍옥 옮김/ 에코리브르/ 336쪽/ 1만8천원

동물 피라미드에 관한 책이다. 동물 피라미드 상위에 놓인 모든 단계의 동물은 제 아래 단계로부터 빼앗은 먹이(연료)로 어떻게든 연명해야 하지만 이들은 아래 단계 동물이 소비하지 않고 남겨둔 것의 일부만 취할 수 있다. 그 작은 양을 가지고 몸을 만들 뿐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그들의 수가 아래 단계 동물 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까닭이며, 왜 그들이 그토록 희귀한지 말해주는 이유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을 일종의 경제 시스템에 빗대어 언급하고, 경쟁이라는 논리의 오류를 함께 지적한다.


●숨겨진 미래

장세진 지음/ 푸른역사/ 452쪽/ 2만5천원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이전부터 일찌감치 냉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인물들을 정리한 책이다. ‘글로벌한 대세’였던 냉전의 흐름을 거스르며 길 없는 곳에 감히 길을 내고자 분투했던 시도들을 다시 꺼낸다. 해방기 염상섭부터 시작해 정치인 여운형과 조봉암, 1960년대 최인훈과 이호철, 동양사학자 김준엽, 민두기, 1970년대 장준하, 함석헌, 리영희 등 우리가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을 다시 불러낸다. 인물뿐만 아니라 7·4남북공동성명, 한일국교정상화반대 운동 등과 같은 사건도 함께 다룬다.


●붕괴의 다섯 단계

드미트리 오를로프 지음/ 홍기빈 옮김/ 궁리/ 496쪽/ 2만5천원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타인을 이겨야 내가 산다’는 생존의 압박으로 시민성까지 상실해가고 있다. 친절, 베풂, 배려, 애정, 정직성, 환대, 연대, 연민, 나눔과 같은 가치를 잃은 사회를 우리는 감히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개인의 생존만이 지상 최대의 가치라고 말하는 사회가 과연 지속 가능할까.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저자는 사회 붕괴 과정에 분류학 작업을 취하며, 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금융붕괴, 상업붕괴, 정치붕괴, 사회붕괴, 문화붕괴 등 5개의 붕괴과정을 통해 각각의 단계에 우리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인문서원/ 416쪽/ 2만원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할 수 없었던 과거에는 대형 사건이 터지면 호외를 발행해 급한 소식을 전했다. 호외를 뿌리던 신문 배달 소년들의 모습과 한 장씩 뿌려진 호외를 집어 들고 놀라던 시민들의 모습은 이제 옛 사진에서나 볼 수 있다. 이 책은 150년의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호외를 통해 우리 역사의 격동의 순간들을 다시 살펴보는 책이다. 강화도 조약부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우리 근현대사의 순간순간들을 볼 수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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