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는 눈 시원찮나…삼성 美현지 코디 교체 검토

  • 명민준
  • |
  • 입력 2018-12-12   |  발행일 2018-12-12 제24면   |  수정 2018-12-12
2017시즌 전 마크 코디 영입
2년간 5명 스카우트 관여 불구
러프 외엔 모두 재계약 실패
선수 보는 눈 시원찮나…삼성 美현지 코디 교체 검토
마크 코디네이터

삼성 라이온즈가 미국 현지 스카우트 전문 인력 교체를 검토 중이다. 구단 사상 최초로 영입한 미 현지 스카우트 전문가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점과 올해부터 시행된 외국인 선수 100만달러 상한제가 인력 교체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2017시즌을 앞두고 구단 사상 최초의 외국인 코디네이터 마크 위드마이어를 영입했다. 마크 코디는 40여년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와 스카우터를 역임한 미국야구 스카우트 전문가다. 마크 위드마이어를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자리에 앉힌 삼성은 그에게 미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를 추천하거나 구단이 요구한 선수의 정보를 직접 확인해 주는 임무를 줬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 마크 코디의 실적은 어땠을까. 영입 성공률로 본다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벽을 넘지 못한다. 냉정하게 따질 경우 성공률은 20%에 불과했다. 영입에 관여한 5명의 외국인 선수 중 2017년에 데려온 타자 러프만 2018시즌까지 재계약에 성공했고, 내년시즌 재계약까지 시도하고 있다. 나머지 투수 4명은 모두 한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했고, 전원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나마 아델만이 8승12패 평균자책점 5.05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겨 ‘선심(?)’을 쓰자면 성공률 40%까지 봐줄 수 있는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마크 코디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만은 아니다. 마크 코디가 미국 야구판에서 40여년간 쌓아온 ‘영향력’ 덕에 러프나 아델만, 레나도 급의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는 게 삼성의 평가다. 그래서 삼성은 마크 코디보다 나은 ‘영입 성공률’을 보이면서 영향력까지 높은 현지 스카우트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외국인 선수 100만달러 상한제도 삼성이 외국인 코디네이터를 교체를 검토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몸값 100만달러 미만의 선수 대부분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40인 명단에 속해 있지 않은 선수다. ‘팀 대 팀’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팀과 선수가 직접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수록 선수에 대한 인맥폭이 넓으면서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이뤄내는 인물이 필요하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마크 코디와의 협업으로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의 역할에 중요성을 느낀 만큼 더 좋은 인력을 찾아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