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교사임용부터 공공기관·기업 합격까지 ‘장애학생 취업지원 거점 대학’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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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7 07:57  |  수정 2019-01-07 07:57  |  발행일 2019-01-07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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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사 정규직으로 취업한 대구대 출신 강경식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체장애 1급인 강경식씨(27)는 대학 시절 다양한 활동 경험과 꼼꼼한 취업 준비로 좁은 취업문을 뚫었다. 대구대에서 가정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지체장애 학생들의 권익 보호와 친목을 위한 동아리 ‘비보호’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2016년 전국 대학 최초로 결성된 장애학생 대학 홍보대사 일원으로 활약했고, 창업동아리와 휠체어 댄스동아리에서도 활동 경험을 쌓았다. 강씨는 여러 대외활동뿐만 아니라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취업 역량을 키운 결과 올해 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사 정규직으로 입사하며 취업에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대구대를 졸업한 시각·지체 장애학생 4명은 대구와 경기, 인천 지역 교사 임용시험 합격 소식을 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대구대 출신 장애학생들의 교사 임용시험 합격생 수는 확인된 것만 18명에 달한다. 또 다른 장애학생들은 올해 서울시와 경북도, 장애인고용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 합격했다. 경남은행, 대선주조 등 민간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도 있다.


전담 컨설턴트 배치에 실전캠프
점역·교정사 등 자격 취득 도와

복지부‘장애인일자리사업’선정
재학생 7명, 행정 부서 업무 지원
5명은 첨단의료진흥재단 인턴십



대구대는 최근 대학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의 ‘2019년도 장애인일자리사업’ 배치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장애인 10명(전일제 4명, 시간제 6명)이 대학 행정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지원하는데, 이 중 7명이 대구대 학생이다. 대구대는 장애학생들이 취업 전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십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재학 중인 장애학생 5명은 대구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인턴십을 수행 중이다.

이처럼 대구대는 장애학생 취업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학생에게 취업은 쉽게 넘기 힘든 벽이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청년 취업난의 칼바람은 장애학생에게 더욱 매섭다. 실제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대학생 전체 취업률은 2015년 42.4%, 2016년 45.3%를 기록하다 2017년 35.3%대로 떨어졌다. 2016년 기준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이 67.7%인 것에 비하면 장애학생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케 한다.

장애학생들의 좁은 취업문을 열기 위해 대구대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대학일자리센터의 지원을 받아 장애학생 전담 취업컨설턴트를 배치하고 취업 정보 제공과 진로상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16년부터 장애대학생 실전취업 캠프를 열고 있으며, 취업역량강화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글로벌 취업역량강화 캠프 등을 운영했다. 특히 취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교육반 운영에 열심이다.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영어), 한국사 검정시험 등 기본 자격증 외에 점역·교정사 및 청각장애인 통역사 자격증반, 커피바리스타 자격증반 등 전문 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대구대는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에 선정됐다. 이 사업의 목표는 장애 학생들의 고등교육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에도 취업으로의 연계가 부족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거점센터(대학)를 중심으로 맞춤형 진로탐색 및 취업 지원을 하기 위함이다. 전국 6개교가 선정됐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대가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대는 2021년까지 3년간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거점대학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개발원 등 지방자치단체 및 장애인 관련 공공기관, 유관 단체와 장애대학생 취업지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원스톱 통합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선다. 장애대학생의 취업 상담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지역 장애대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연합 스터디 그룹도 만든다. 대구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학재단 등과 협력해 장애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체험형 인턴 프로그램, 국가근로장학생 대상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조한진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 소장은 “대구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의 장애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취업에 성공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립해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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