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자리 15만개 창출 목표…公기관 2만3천명 채용”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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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0 07:23  |  수정 2019-01-10 09:20  |  발행일 2019-01-10 제3면
한국경제 ‘고용 엔진’ 되살아날까
홍 부총리 “취업 개선 전력투구
서비스업·취약계층에 주력방침”
전문가는 고용상황 부정적 전망
“상반기 취업자수 감소세 이어져”
20190110

얼어붙었던 한국경제의 일자리 엔진이 올해는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은 9만7천명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고용이 전반적으로 양적 측면에서 미흡했다면서 올해 일자리 15만명 창출을 목표로 경제활력 제고, 서비스산업 활성화, 취약계층 일자리 상황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일자리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향후 3년간 취업이 굉장히 어렵다”면서 “올해 15만개 일자리 창출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에서 2만3천명을 채용키로 했다는 것.

홍 부총리는 이날 “제가 베이비붐 세대이고 여러분은 이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에코세대”라며 “2022년까지 에코세대가 많이 늘어나고, 그 뒤로는 줄어들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은 취업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2022년까지 대거 20대 후반이 돼 노동시장에 진입한다. 정부는 이에 대비, 2021년까지 4년간 18만∼22만명의 추가고용을 창출해 청년실업률을 8% 이하로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며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15만개 만들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온갖 정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도 민간처럼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올해 2만3천명 정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가 이날 발표한 ‘2019년 주요 공공기관 채용 예정인원’ 중 대구·경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 채용 예정인원을 살펴보면 △한국수력원자력 420명 △한국가스공사 196명 △신용보증기금 130명 △한국도로공사 267명이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노동분야 연구기관들은 올해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정부 목표치를 하회하는 고용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확장 재정을 동원한 청년·어르신 일자리 지원, 자영업 지원 강화 등 정책적 노력에도 대내외의 경기 하방 요인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 올해 취업자 증가 전망을 당초 20만명대 초반에서 10만명으로 반토막 이상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 약화가 고용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을 함께 내놨다.

노동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도 지난달 올해 고용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취업자 증가 폭을 12만9천명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해보다 사정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취업자 수가 12만5천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 추세는 올 상반기 내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다"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상황이 안 좋아 1분기에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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