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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내마음은콩밭’ 서민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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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기자 이지용기자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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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시민 소통‘문화협동조합’…“경북대 서문골목축제, 이젠 주민이 주도”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 서민정 대표는 자신만의 콩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좀 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내마음은콩밭’이라는 이름부터 궁금했다.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 서민정 대표는 “콩밭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무언가를 가리킨다. 내마음은콩밭은 이처럼 자신만의 콩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모여 누구나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가꿔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학도였던 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내마음은콩밭은 5년여 만에 많은 성과를 내며 문화예술 관련 협동조합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경북대 서문골목축제를 기획, 매년 행사를 이어가면서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일련의 활동 덕분에 행정안전부 북구마을기업 선정, 대구사회적 경제우수기업 선정, 기획재정부 협동조합 장관상 수상, 대구시 관광과 우수마을축제 선정, 대구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사업모델 지정 등의 성과를 낸 데 이어 2016년에는 행정자치부 지정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에도 선정되었다.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예술 보여주려 고민
대학시절 거리전시·복합문화공간 다양한 활동
커뮤니티 형성 매개자 역할, 지역공동체 회복
사람 통해 문화 디자인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문화공동체 속 협업, 체험, 성장하는 ‘콩밭학교’
디자인으로 일자리 만들어가는 ‘콩밭스튜디오’
마을소식지·어르신의 삶 이야기 동화책 제작
서문골목축제 주민·상인, 수요골목시장 개최
배우고 만드는 놀이·골목문화…‘모두가 주체’
청년이 중심…지역자원 통한 도시공동체 회복


2017년 열렸던 경북대 서문골목축제와 콩밭학교를 열고 있는 모습(맨아래).<사진제공=내마음은 콩밭>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는데 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계기가 있는가요.

“대학때 미술을 전공하다보니 전시할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전시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이 미술을 상당히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예술과 일반인 사이에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자연스럽게 예술이 일반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결국 인간 삶을 표현하는 것인데 이런 예술이 사람들과 거리가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예술을 보여주려는 고민을 했고, 대학 재학 시절에는 접근성이 좋은 거리에서의 전시, 실용성이 있는 부채그림 전시 및 판매 등의 시도를 했습니다. 휴학을 할 때는 술과 음료를 팔면서 전시·공연 등을 하는 복합문화공간 ‘at’이라는 곳도 운영했습니다. 이런 고민과 경험이 결국 협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진 듯합니다.”

▶협동조합 설립 전에도 문화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2012년 청년들이 중심이 된 풀뿌리 문화기획 ‘모디! 樂’을 만들어 ‘독일 경상도 사람들’ 콘텐츠 전시 등을 기획했습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만한생활예술프로젝트’의 만촌2동 커뮤니티 매니저를 맡아 주민동아리 활동, 마을축제 등을 기획 운영하고 마을소식지를 만들었습니다. 또 자립예술가축제인 ‘잘 차려진 예술밥상’ ‘줄줄이 사탕’ 등도 기획했습니다. 특성이 있는 다양한 사업에서 여러가지 일을 해본 경험이 현재 협동조합을 이끌어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은 단순한 예술기획이 아니라 커뮤니티기획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지역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예술인과 시민들을 연결시켜주고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을 주는 매개자 역할을 하려 합니다. 예술은 개인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지역공동체 회복에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입니다. 예술인들이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예술이 일상 속에서 꽃 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협동조합의 미션을 ‘나의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 나의 삶의 가치로 이어지는 문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바꾸는 문화’라고 정했습니다. 사람을 통해 문화를 디자인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 바로 내마음의콩밭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에서는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콩밭학교’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콩밭을 일구는 사람들이나 마음속 콩밭을 간직한 사람들이 함께 놀고 배우며 성장하는 문화학교입니다. 교육의 목표를 생산적 문화를 만드는 과정에 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방적 강의가 아닌 문화공동체 속 협업, 체험의 개념을 넘어 주체자로서의 역할까지 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워크숍, 코 워킹 등을 통해 콩밭이 자라나는 공간 ‘콩바테’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10월 좀 더 넓은 장소로 이전, 카페를 겸한 콩바테를 오픈했습니다. 좀 더 많은 지역민이 이곳을 찾아 일상과 함께하는 문화를 즐겼으면 합니다. ‘콩밭스튜디오’도 있는데 커뮤니티 워크숍을 통한 기획, 디자인으로 지역과 공생하는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스튜디오 입니다. 지역·마을디자인, 공공디자인, 홍보마케팅기획, 참여형 워크숍 기획 운영 등을 합니다. 그동안 마을소식지, 마을 어르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제작 등을 했습니다.”

▶콩밭스튜디오가 특히 눈길을 끕니다.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사업 같은데요.

“콩밭학교를 통한 문화공동체 형성과정의 경험이 지역내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고 문화예술 고유의 기능에서 지역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분야 청년들의 문화적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구성원들을 참여시킨 마을 기획 및 디자인 개발 등에 청년예술가들도 참여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지역사회와 연계시키고 문화적 일거리도 창출해나가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에서 기획, 운영하고 있는 서문골목축제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경북대 서문골목은 한때 번화가였으나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상인이 이탈하고 빈집이 생기며 슬럼화되는 악순환의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문골목을 주민들과 함께 살려보자는 취지로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서문골목 일대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이며 2013년부터 5년간 열어왔습니다. 경북대 서문골목에 자리한 상점, 그곳의 주민이 중심이 된 축제를 협동조합이 도와주고 같이 이끌어나가는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주민주도형 축제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고 문화예술을 결합시키며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해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의 작업으로 마을은 물론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축제입니다. 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협동조합이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요청을 했는데 요즘은 주민들이 오히려 더 열성입니다. 축제를 5년간 열고 나니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해 지난해 한 해 쉬었더니 축제를 안하느냐고 성화입니다. 이처럼 주민들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서문골목축제를 안하는 대신 서문골목에 수요골목시장을 꽤 오랜 기간 열었던 것으로 압니다.

“서문골목축제에 참여했던 상점과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매주 수요일 골목시장을 열었습니다. 식당, 커피숍, 미용실 등 다양한 상점들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도와서 나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수요골목시장의 경우 매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민, 예술인, 청년들이 만나서 소통하고 새로운 도시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데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이제는 주민들이 예술인, 청년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상생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수요골목시장을 좀 더 안착시키는데 신경을 쓰려 합니다. 수요골목시장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서문골목축제도 재개할 것입니다.”

▶서문골목축제를 통해 새로운 골목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대학가의 골목에 유흥 소비문화가 만연하기 쉽습니다. 내마음의콩밭 협동조합에서는 축제를 통해 ‘골목놀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골목놀장의 목표는 유흥의 소비문화가 아닌 우리가 배우고 만들어보는 놀이문화, 지역의 자원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문화, 문화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주체가 되어 만드는 축제문화입니다. 배움을 축제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2016년 전국 최우수 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되는 등 마을기업의 성공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내마음의콩밭 협동조합은 도시형·청년형 마을기업의 형태를 보여준다는 데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도시에서의 공동체 회복에 나서고 있지요. 새로운 도시 공동체의 모습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내마음의콩밭 협동조합은 물적 자원이 아닌 사람을 자원으로 잘 활용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자원이 되어서 도심에서의 마을공동체를 살려나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꽤 오랜 시간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현재 지역문화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한 바가 많을 듯합니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있어야 할 곳도 대구입니다. 이런 대구를 좀 더 살기 좋은 도시, 사람의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지역의 문화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하나 이벤트성, 대형행사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에 비해 역량있는 사람을 키우는 데는 아직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합니다.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한 만큼 행사의 규모를 키우는 데만 예산을 투자하지 말고 좋은 인력을 양성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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