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먹방’서 ‘대구 좀 아는 형님’까지…대구도 1人방송 붐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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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5  |  수정 2019-01-25 07:21  |  발행일 2019-01-25 제2면
학생·전 구청장 등 다양한 채널
전문가 “무분별한 가짜뉴스 경계”

대구에서도 유튜브를 이용한 ‘1인 방송’ 바람이 불고 있다. 전직 구청장에서부터 교사·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객관성을 따지지 않는 유튜브 방송 특성상 가짜뉴스가 생성될 수도 있는 만큼 수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6개월간 준비해 24일 유튜브 방송 채널 ‘이진훈 TV’를 시작했다. 채널 별명을 ‘대구 좀 아는 형님’으로 지은 이 전 구청장은 정치·사회·지역현안 등 시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첫 방송은 강영구 변호사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만든 계기 등을 대담 형식으로 풀었다. 대본을 직접 쓰고 주제를 다양화해 정부를 비롯한 대구시·지역정치권이 불편해 할 수 있는 내용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찬서씨(23)는 대구·경북 곳곳을 탐방하며 찍은 영상을 유튜브로 방송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소개한 곳은 독도·울릉도, 경주, 영천, 울진 등이다. 발길 닿는 대로 거닐며 인터뷰한 내용과 아름다운 풍경을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씨는 온라인 거리뷰(Street View)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역 관광지를 방 안에서 탐방하는 ‘방구석 바캉스’란 색다른 방송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대구 수돗물 먹방’을 통해 재미와 함께 사회적 의미를 찾기도 했다. 구부승 능인고 교사는 지난해 4월부터 유튜브 채널 ‘BUKU’를 통해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구독자는 2천196명. 다른 유튜브 방송인보다 많지 않지만 지역 고교생 사이에선 ‘게임하는 역사쌤’으로 불릴 만큼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학생들의 진로나 직업탐구와 같은 구성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이용하는 계층이 급증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이강형 경북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1인 미디어는 말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자유로운 탓에 극단적 사고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매체 특성상 현 시점에서는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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