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별세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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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1  |  수정 2019-02-01 07:16  |  발행일 2019-02-01 제2면
KDI 초대원장·포철 회장 등 역임
한국 경제발전 주춧돌 놓은 원로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별세

1994년부터 4년 동안 회장을 맡아 포스코를 이끌었던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31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김 전 부총리는 1934년 구미(옛 선산)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미국 덴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주리주립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9세에 미주리주립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삼성생명 회장, 포항종합제철(포스코) 회장 등을 거쳤다.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던 71년에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37세의 나이에 KDI 설립을 주도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초대 원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KDI 설립을 계기로 한국경제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김 전 부총리는 한미은행 은행장을 거쳐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뒤 86년 경제부총리에 취임해 5공화국의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75년부터 81년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직을 맡아 통화정책 수립에도 기여했다.

92년에는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자유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민주당 홍사덕 후보에게 패했다.

94년엔 정명식 포항제철 회장과 조말수 포항제철 사장이 경질된 후 포스코 회장을 맡았다. 외부인 출신 포항제철 회장은 김 전 부총리가 처음이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수성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자유민주연합 박철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낙동경제포럼 이사장, 산학연구원 이사장, 대구경북경제통합포럼 공동대표, 대구시 경제고문, DGIST 이사, 대한민국 발전포럼 고문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부총리의 장례는 KDI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2일이고,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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