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성로’ 한국당 ‘서문시장’…TK전략지 民心잡기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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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8   |  발행일 2019-02-08 제5면   |  수정 2019-02-08
與, 월1회 민주당데이로 소통
野 전당대회 앞두고 잦은 방문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와 21대 총선을 앞두고 TK(대구·경북) ‘전략지’를 찾아 지역민을 향해 집중 구애를 하고 있다.

우선 대구 민주당의 주요 전략지는 바로 ‘동성로’다. 민주당 인사들이 선거 등을 앞두고 자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대표적 장소다.

2017년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도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동성로를 찾아 막판 지지 호소를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동성로 대백 앞 야외무대에서 ‘민주당 데이(Day)’ 행사를 열고 있다. 민주당 데이 행사를 통해 대구시민들에게 민주당을 홍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9일 열리는 두 번째 동성로 데이 행사에는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대구에서 동성로를 자주 찾는 것은 그들의 주요 지지층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성로는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층의 방문도 잦은 곳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동성로가 있다면, 한국당에는 ‘서문시장’이 있다. 서문시장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한국당 정치인들이 TK에 올 때마다 찾는 ‘단골 코스’다.

서문시장은 어찌됐든 규모나 역사면에서 대구시민이나 출향 인사들이 향수를 느끼는 상징적인 장소인 데다 유동인구도 많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정치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식 출마선언을 아예 서문시장에서 했다.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앞다퉈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문시장을 찾아 “한국 보수우파의 성지가 대구 서문시장”이라며 서문시장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같은 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 등도 서문시장을 찾았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과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광림·윤재옥 의원은 설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서문시장을 찾아 세배를 하고 칼국수를 먹으며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8일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안상수 의원이 서문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달 오세훈 전 시장이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9일에는 황 전 총리가 찾을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 전당대회와 차기 총선이 다가오면서 TK 전략지를 찾는 여야 정치권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며 “‘큰 싸움’을 앞두고 각 정당이 저마다 상징적인 장소에서 표심을 얻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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