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찾아오지 않는 삶, 평온하고 괜찮을까…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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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2   |  발행일 2019-02-12 제25면   |  수정 2019-02-12
이향 시인 ‘침묵이 침묵에게’ 발간
침묵과 소멸사이 떠도는 순례 그려
“잊히지 않는 순간 살려두려 시 써”
슬픔이 찾아오지 않는 삶, 평온하고 괜찮을까…

이향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침묵이 침묵에게’(문학실험실)를 냈다. 2013년 첫 시집 ‘희다’ 이후 5년 만이다.

시인은 침묵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순례의 여정을 정제된 언어로 그려낸다. 시인은 시집에서 “순간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시를 쓰는 걸까. 어쩌면 눈에 찍혀 잊히지 않는 그 순간을 살려두고 싶어 쓰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시인의 말처럼 시집에는 그늘의 마음, 침묵, 고요의 상태 등 눈에 보이지 않고 익숙해 질 수 없는 상태를 표현한 시들이 있다.

‘하늘과 구름이/ 그렇듯/ 이미 내가 나여도 당신의 엄마가 아니어도 당신의 딸이 아니어도/ 그래서 눈빛이 다른 것처럼/ 그것이 달라서 집으로 가는 길이 느려도/ 너에게로 스미고 번져서/ 하늘과 구름처럼 같이 가보는 것/ 그렇게 떠다녀 보는 것/ 그렇게 파고들어 보는 것’(‘눈빛’ 중에서) 시인은 각자의 눈빛은 다르지만 결국 진실은 하나라는 점을 시에서 이야기한다. 시인은 “진실을 증명하려던 죽음에 대해 그 순간을 가장 진실하게 절실하게 말해보려는 노력이야말로 시 가까이 가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조원규 문학평론가는 “이향의 시집에는 삶을 어찌할 수 있는가. 슬픔이 찾아오지 않아 눈동자 흐릴 일도 없는 삶, 그렇게 평온하고 괜찮을까 라는 물음에 답을 구하는 시들이 있다”고 평했다.

이향 시인의 출간기념회가 12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카페GO에서 열린다. 김수상 시인의 진행으로 열리는 출간기념회에는 책 소개와 함께 이하석 대구문학관 관장의 대담도 함께 진행된다. 이향 시인은 경주에서 태어나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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