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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영화 ‘포항’의 한 장면. |
포항을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 ‘포항’(감독 모현신)이 27일 개봉한다. 포항문화재단은 개봉에 앞서 25일 독립영화 전용관인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포항’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선 영화감독과 시민배우의 무대인사가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영화 ‘포항’은 바다에서 실종된 아들과 아버지를 찾아가는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가족영화다.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캐스팅한 게 특징이다. 극 중 형제로 출연한 고관재(연수 역)와 홍서백(연근 역)을 제외한 모든 출연 배우가 포항 시민이다. 특히 포항 시립연극단에서 활동 중인 최현아(혜련 역)를 제외한 모든 배우가 전문 연기자가 아닌 아마추어 연기자로 참여했다.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감독의 지도 아래 영화 기초교육과 연기 수업을 받고 첫 촬영에 임했다. 실제 포항 사투리를 쓰는 시민앙상블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지역 색깔을 보다 생생하게 담아냈다.
또 ‘포항’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력에 힘 입어 포르투갈 플루멘(Flumen)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9명 전원일치로 대상을 받았다. 이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시대가 가질 수 있는 문제의식을 기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설·노출 없이 잘 표현했다. 영화가 줄 수 있는 가치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포항의 풍광을 담은 이 영화가 포항에서 100% 촬영됐으며 제목 또한 ‘포항’으로 개봉한다는 점, 나아가 모든 세대의 관객이 진지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영화 ‘포항’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시사회를 통해 지역민이 직접 참여한 영화를 상영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삶이 녹아 있는,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영 스케줄은 포항문화재단(www.phcf.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달 초부터는 대구·서울 등 전국 독립영화 전용관에서 만날 수 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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