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저학년 자녀의 국어지도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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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4 07:54  |  수정 2019-03-04 07:54  |  발행일 2019-03-04 제17면
“경험·지식 활용해 낱말 뜻 설명하게 하면 어휘력 늘어”
○X퀴즈·반대말 찾기 등 놀이학습 ‘효과’
경청태도 좋거나 발표 잘하면 칭찬해줘야
[초등맘상담실] 저학년 자녀의 국어지도법
책을 많이 읽는다고 저절로 국어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기다보면 국어영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우리 아이는 수업 시간에 발표를 안 해서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가 말을 참 잘하는데 글쓰기는 어려워합니다. 글쓰기는 어떻게 지도하지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거나 발표를 반복적으로 유도하면 국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현직 교사에게 가정에서 쉽게 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 들어봤다.



Q. 어휘력이 약해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요.

A: 낱말 놀이로 시작해 봅니다. 낱말 이어서 이야기 만들기, 낱말 설명하기, 낱말 ○X 퀴즈, 반대말 찾기, 낱말 그물 만들기, 말꼬리 잇기 놀이가 있습니다. 낱말 놀이를 할 때는 아이와 부모님이 번갈아 가며 문제를 내고 답해보면 좋습니다.

일방적으로 부모님께서 문제를 내면 아이는 시험 보는 기분이 들겠지요? 낱말을 이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는 부모님이 제시하는 몇 개의 낱말을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구성해 보는 것입니다. 낱말 설명하기 놀이는 낱말카드의 낱말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는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격려’라는 낱말을 ‘내가 더하기를 어려워할 때 엄마가 천천히 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낱말 ○X 퀴즈는 낱말에 대한 설명이 바른지 그렇지 않은지를 ○X로 표시해 보는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서 ‘통합은 둘 이상의 조직이나 기구를 하나로 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아이가 그 뜻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생각해서 ○X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반대말 찾기는 뜻이 반대되는 낱말을 정해진 시간 안에 빨리 말해 보는 놀이입니다. 낱말 그물 만들기는 독서 활동과 연계하여 글을 읽고 글의 중심 내용 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낱말을 정(井)자의 중심에 쓰고 그다음 중요한 내용을 이루는 낱말을 주위에 쓰게 하여 정(井)자의 9개 빈칸을 완성하고, 한 편의 글을 간단하게 낱말들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Q. 발표에 자신감이 없어요. 발표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눈을 맞추며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식사 시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보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아이의 말에 적절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가족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특별한 단상을 준비하거나 발표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칭찬을 해 주고 표정이나 목소리 크기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면 다른 사람 앞에서 부모님과 함께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와 함께 이웃을 만났을 때 부모님께서 먼저 아이의 학교를 소개하면 아이가 몇 학년 몇 반인지,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등을 짧은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Q. 잘 듣는 아이가 학습 내용도 잘 이해하고, 말하기도 잘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도록 지도할 수 있을까요.

A: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들으며,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게 합니다. 역할 놀이를 통해 바르게 듣는 방법을 지도하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거나 듣기의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합니다. 가벼운 이야기 주제를 정하여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역할을 정합니다. 아이가 말을 할 때 옆에 있는 물건을 만지기, 시선을 돌려서 딴 곳을 보기, 무슨 말을 했는지 되물어보기를 해 봅니다. 아이가 듣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을 하거나 기분 나쁜 마음을 표현할 때 듣기의 바른 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듣기에는 흘려서 듣기와 다른 사람을 바라보며 듣기, 마음을 다해서 반응하며 듣기가 있음을 지도합니다.

Q. 독해력을 길러주고 싶어요. 아이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궁금해요.

A: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잘 이해하도록 지도하는 읽기 지도법이 있습니다. 독서 후에 알게 된 사실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본문과 관련된 비판적이고 추론적인 사고를 하도록 지도하는 활동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내용 예측하기 놀이, 관련된 경험 말하기가 있습니다. 책을 펼쳐서 본문을 읽기 전에 앞쪽과 뒤쪽의 표지 그림이나 제목만을 보고 어떤 내용의 이야기인지 예측해 보는 놀이입니다. 이렇게 글의 내용을 예측하여보면 글을 읽을 때 글의 내용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글을 얼마나 주의 깊게 읽을 것인가 등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예측해 보는 활동을 할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끌어오게 되는데, 이를 활용하여 글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글의 내용을 자신의 삶과 더욱 적극적으로 연결지어 보게 됩니다.

Q. 글쓰기 지도는 어떻게 하지요? 뭘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A: 글 쓰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줍니다. 말한 것이 그대로 글이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부모님과 나눈 이야기를 함께 글로 써 봅니다. 말이 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정나영 대구 용천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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