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경북도, 지역대학이 신성장동력 창출에 필요한 혁신인재 육성을 위해 융합대학(학과)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자체가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대학과 손잡고 맞춤형 지역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은 전국 최초 사례다. 이는 지방분권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구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4일 시·도 등에 따르면 융합대학은 대구경북 8대 신성장산업에 필요한 혁신 인재육성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신성장산업 관련 기업 수요조사를 한 결과, 융합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지역대학을 통해 융합인재를 육성하는 게 골자다. 시·도는 4년간 각각 350억원씩 모두 700억원의 예산을 대학에 지원하기로 하고 현재 여러 대학과 융합학과 신설 방안을 조율 중이다.
대학 중에는 경북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북대는 이르면 내년 3월 학기부터 AI(인공지능), BST(의생명융합), 로봇,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4개 분야 융합학과를 신설할 방침이다. 2학년까지 기초학부 과정을 거치고 3학년 때 학과별로 20명씩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석사 연계과정(3.5+1.5학기제)으로 3년 융합과정을 마치면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경북대는 이 같은 융합학과 신설에 대해 교육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국립대 융합학과 설치가 현행법으로 가능한지, 이에 따른 보완문제는 없는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6~7일 예정된 전국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때 융합학과 설치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시·도는 경북대 외에도 경일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등과 융합학과 설치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신성장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이 중요한 만큼 해당 대학의 융합학과 커리큘럼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사업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신성장 관련 기업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3~5개월 과정의 융합(혁신)아카데미 운영에 들어간다. 또 이달 혹은 다음 달 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갖고 융합대학 설치 여론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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