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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시간에 뮤지컬 ‘레미제라블’ 보고 난 후 글쓰기·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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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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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두 중학교 ‘예술교육 공모전 大賞’

학교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은 주요 교과, 학업에 밀려 평가절하되기 쉽다. 음악, 미술 수업이 학교 한편에선 영화감상이나 자습 시간 정도로 치부되는 사례도 적잖아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열악한 현실 속에서 예술교육을 통해 배움의 통로를 더 넓혀나가는 사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른 교과와 연계해 융합수업을 주도적으로 선보이는 음악 교사가 있는가 하면, 미술중점교육을 통해 미술 인재 기르기에 팔을 걷어부친 학교도 있다.

대구동중 학생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감상한 후 명장면에 대해 스토리를 작성한 것.
대구동중 학생들이 음악시간에 배운 음악을 토대로 자신들의 공연을 제작하고 있다.
대구동중 학생들의 음악시간 모둠활동 모습.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며 연습하고 있다.

#1. 대구동중

‘명작으로 풀어가는 음악여행’ 등 다른 교과 융합수업
마지막 시간엔 학생들 제작 영상·공연 감상 수업 진행
인문학프로젝트가 된 예술교육 ‘우수수업 부문’ 大賞


대구동중은 교육부 주관 ‘2018학년도 학교예술교육 공모전’에서 우수 수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 주역은 바로 배미정 음악교사(현 대구농업마이스터고)다.

배 교사는 학생들이 즐겁게 음악 시간을 즐기도록 이끌고 싶었다. 교과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두 시간 노래 몇 곡 부르기로 때우는 시간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1학년 자유학년제 음악 수업 ‘명작으로 풀어가는 음악 여행’은 배 교사의 그런 바람에서 시작됐다. 음악 수업이지만 동시에 인문학 프로젝트다. 즉, 이 음악 수업은 문학, 미술, 역사, 정치, 사회, 국어, 영어 등 모든 교과 영역을 넘나든다. 마지막 수업 때는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 자료, 공연을 함께 감상하는 공개수업을 열었다.

수업방식은 기존 수업의 틀을 깼다. 가령, 왈츠와 행진곡에 대해 배운다면 각각의 음악을 들려준 뒤 학생들을 이끌고 도서관으로 간다. 배 교사는 “왈츠와 행진곡을 너희들만의 언어로 한번 표현해볼까? 시집을 뒤적이든 소설책을 찾든 그 속에서 이 음악을 표현하는 단어, 구절을 찾아보렴!”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음악수업을 하는 것이 낯설었지만, 점점 빠져들었다. “선생님, 어렵지만 재밌어요!”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이 표현한 글을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며 뿌듯하다는 이들도 많았다.

또 이런 수업도 있다. 학생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감상한 후, 명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스토리를 자필로 써본다. 다음 시간엔 극 중 멜로디의 악보를 보고 어떤 장면에서 흘러나온 것인지 유추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대적 배경과 혁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한 줄로 표현하는 과정도 있다. 또 다른 시간에는 작품 속 인물의 대사와 태도를 보고 토론하고, 만약 자신이 그 인물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직접 적어본다.

평가방법 역시 흥미롭다. 한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고 결과물을 도출하면, 교사가 아닌 나머지 학생 모두가 평가하는 것이다. 즉 30명이 한 반이라면 학생 한 사람은 자신은 물론, 나머지 29명의 평가를 서면으로 받게 된다. 칭찬, 호평도 있지만 부족한 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학생은 “‘명작으로 풀어가는 음악 여행’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어떤 생각이나 상황 등에 대해 다양한 시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음악, 뮤지컬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배 교사는 “학생들이 친구들의 칭찬을 받자 눈에 띄게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열의가 없었던 학생은 수업 참여의 의지를 보였고, 많은 학생들이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1학년 학생들이 소화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학생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따라와줘 놀라움도 컸다. 학생들은 결국 교사가 연구하고 움직이는 만큼 더 성장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대구 성당중 미술중점학급 동아리 학생들이 체험 부스에서 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 성당중 학생들이 미술 시간에 자신들의 작품에 열중하고 있다.

#2. 대구 성당중

미술수업에 교사 1·전문실기강사 3명 참여 중점교육
완성된 작품 교내 ‘소소한 이야기’展…성취감 고취
지역 연계 활동 등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부문’ 大賞


대구 성당중은 2018학년도 학교예술교육 공모전에서 학교예술교육지원사업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미술중점교육’으로 미술 인재를 키운다. 미술중점학급을 운영해 미술분야 기초·공통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미술 수업에 교사 1명과 전문 실기강사 3명이 참여한다. 수준 높은 미술교육을 위한 것이다. 교과통합 미술교육 프로그램, 소규모 그룹 단위 프로젝트 수업, 기초 학습력 증진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생들은 전국예술중점학교 연합전을 통해 전국에 있는 예술중점학교 학생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은 물론, 연합 캠프에 참여해 포토그램, 상상쇼박스, 이미지투어링, 상상골든벨 등 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매달 3주 동안 학교 안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성장의 기회가 된다. 이 작은 전시회의 이름은 ‘소소한 이야기’. 미술수업 때 완성한 일러스트, 캘리그래피, 소묘, 아크릴화, 수채화 등을 전시한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작품활동을 하고 전시회를 열어 자신의 작품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교의 낙후된 공간을 찾아 직접 변신시키는 작업도 했다. 직접 벽화 도안을 디자인하고 벽화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남다른 성취감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또 우리 고장 투어 및 드로잉, 대구미술관·대구학생문화센터 등 지역과 연계한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경복궁 투어 프로그램 등 다른 지역 체험활동도 하고 있다.

성당중 관계자는 “미술중점교육을 통해 미술로 행복을 느끼고 예술적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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