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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새 학기 학습 첫걸음은 필기하는 습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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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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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서울의 유명대학생 중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 방법을 조사하여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학생별로 공부 방법은 분명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 공부 습관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필기하는 습관이었다. 학생들은 수업 중 교수님께서 하는 말씀은 모두 받아 적었다. 심지어는 교수님이 하는 농담까지도 빠짐없이 적어 두는 학생도 있어 인상적이었다.

필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필기의 핵심은 ‘빠짐 없이 써라’이다. ‘빠짐 없이’라고 하면 선생님께서 판서해 주는 내용뿐만 아니라 말씀해 주시는 내용 모두를 쓰는 것이다. 잘 된 필기는 수업 시간 중 핵심 내용 중심으로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내용이 그대로 떠오를 정도로 상세히 쓰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으리라. 수업 중에 핵심 내용 중심으로 요약하여 필기해 놓았는데 막상 복습을 하려고 노트를 보면 무슨 내용인지 몰라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수업 중에는 수업에 대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 기억되어 있기 때문에 요약된 내용을 봐도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수업이 끝난 후 내용이 잊히면 요약된 내용만으로는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게 자녀에게 ‘빠짐 없이’ 필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하자.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것은 수업 내용을 모두 익힌 후에 해야 한다.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는데 핵심 내용을 요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리하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익히고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필기를 할 때는 수업 중 있었던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령,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농담들도 써야 하고 수업 중 있었던 특별한 일이 있다면 함께 써야 한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학습의 원리가 담겨 있다. 수업 내용 외의 사소한 기억들이 사실은 수업 내용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도화관 역할을 한다. TV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실험 대상자에게 술을 마시게 한 후 장난감 조립법을 가르쳐 준다. 술이 깬 후 장난감을 조립하게 하면 대부분 조립법을 잊어버려 잘 조립하지 못했지만, 다시 술을 마시게 하면 정상일 때보다 더 많은 조립법을 기억해 내고는 장난감 조립을 더 잘 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학습할 당시의 상황 자체가 학습 내용을 떠올리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필기 하는 목적은 복습을 하기 위해 기록해 둔다는 의미도 있지만 학습 중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학습 활동은 수동적인 학습 활동과 능동적인 학습 활동이 있는데 보고 듣는 것은 수동적 활동에, 말하고 쓰는 것은 능동적인 활동에 해당한다. 학습 활동 중에 보고 듣기 위주의 수동적인 학습 활동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자기주도성도 낮출 수 있으므로 반드시 능동적 활동인 말하고 쓰기가 이루어지도록 지도하자.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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