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 곽용환 고령군수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석현철기자
  • 2019-04-13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가야史 부활은 통합·공존 메시지…문화권 개발 특별법 제정에 온 힘”

곽용환 고령군수가 “가야사 연구 복원을 통해 ‘가야문화 특별시 고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고령군 제공>
1천500년전 대가야 도읍지인 고령지역은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520년간 찬란한 ‘철의 왕국’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지금 고령지역엔 전국 3대 주물단지로 손꼽히는 ‘다산 주물단지’가 들어서 있다. 그동안 ‘왜 다산 주물단지가 이곳에 위치하게 된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고령지역은 그 옛날 왕성했던 ‘철의 왕국’의 에너지 넘치는 기운이 여전히 남아있는 듯했다. 올해 고령군은 대가야체험축제에서 대가야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한다. 그 옛날 철의 생산을 통해 왕국을 건설한 대가야가 이제 철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며 고령의 미래를 새롭게 그려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해마다 대가야체험축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및 가야문화권 지원에 대한 특별법 제정 노력 등을 통해 ‘가야문화 특별시 고령’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인 곽용환 고령군수가 있다. 찬란한 대가야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곽 군수를 만나 대가야체험축제·가야사 재조명을 비롯해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및 최근 지산동 고분군 탐방로에서 출토된 토제방울에 관한 이야기, 향후 가야사를 중심으로 한 고령군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올해 대가야체험축제 ‘鐵’ 테마로
생활촌·VR관 통해 생생하게 체험

영호남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큰 보탬 기대

고령, 520년 역사의 대가야 도읍지
‘가야문화 특별시’로 만들어 갈 것


▶2019 대가야체험축제의 주된 내용은.

“올해로 15회를 맞는 대가야체험축제는 ‘철’을 테마로 대가야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과거존의 주 무대인 대가야생활촌에서는 1천500년 전 신비의 왕국 대가야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현재존의 주무대인 문화누리에선 고령의 문화예술관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전시·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미래존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로 과거 ‘철’의 왕국인 대가야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철의 과거·현재·미래상을 보여주는 철의 역사관를 비롯해 VR체험관을 통한 항공, 우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 철기문화를 가상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하이퍼 돔에서의 최첨단 가상우주현실 체험, 드론체험, 레고 로봇 코딩, 종이비행기 파일럿 교실 등 체험으로 ‘철’의 미래모습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대가야체험축제는 체험뿐만 아니라 문화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축제로 다양한 공연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세계 현(絃) 페스티벌’과 뮤지컬 ‘가얏고’ 그리고, ‘사랑, 다른 사랑’ 공연이 악성 우륵 가야금의 고장임을 명실공히 알리게 된다.”

▶가야사 재조명 및 대가야 역사문화 부활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은.

“고령군은 가야사 재조명과 대가야 역사문화 부활 및 고령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야사 국정 과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복원은 통합과 공존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사업이다. 이로써 영호남에 고루 분포한 가야문화권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영호남의 통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다. 또 가야사의 올바른 정립을 통해 왜곡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고령군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야사를 중심으로 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군으로서 특별법 제정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등 영호남 화합과 통합을 위한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 고령지역에선 근래 대가야시대 궁성지·가야산성이 잇따라 발견됐다. 또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서는 대가야시대의 유물들과 함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돼 향후 대가야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은 가야문화권의 역사성 규명과 보존, 회복,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가야사 국정과제 추진에 제도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남은 과정은.

“지난달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위원회에선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의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등재 후보에 선정됐다. 이제 겨우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국내 첫 관문을 통과했지만 오는 7월 최종 등재신청 대상 선정을 거쳐 2021년 7월에 최종 등재 결정이 날 때까지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고구려·백제·신라로 이어지는 ‘삼국시대’에 묻혀 고대국가로서의 명맥을 잇지 못한 ‘가야사’를 새롭게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가야문화 정체성 확립·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우리 고유 문화유산의 세계화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신화가 새겨진 토제방울 역사적 의미는.

“가야 건국신화가 새겨진 토제방울의 발견은 우리나라 고대사, 특히 가야사 연구에 큰 의미를 가진다. 지산동 고분군 탐방로 정비를 위해 실시한 발굴조사로 5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에서 ‘가야건국 설화’를 그림으로 표현해 낸 토제방울이 출토됐는데 직경 5㎝ 정도의 작은 토제방울의 표면엔 삼국유사 ‘가락국기’ 구지봉에서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6개의 문양이 발견됐다. 이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가야의 탄생설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제방울은 건국신화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런 건국신화가 새겨진 유물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적이 없었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등의 문헌에 기록된 것들이 유물에 투영된 것은 최초다. 이는 건국신화를 재조명할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증거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특히 그 방울이 고령의 대가야에서 출토되었기에 대가야에도 동일한 신화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금관가야, 대가야뿐만이 아니라 6가야 전체에 동일한 건국신화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토제방울의 제작 시점을 전후한 대가야 건국신화의 변화 과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5세기 후반 이전엔 대가야·금관가야를 비롯한 가야 전역에서 ‘가락국기’와 동일한 탄생설화가 존재했고 대가야가 가야 최대 세력으로 부상하는 5세기 후반 이후 새로운 대가야 중심의 형제 건국신화로 재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가야사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고령은 520년간 찬란했던 대가야의 도읍지였다. 따라서 고령군에선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이름을 바꿔 대가야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건국신화를 둘러싼 여러 가지 설이 있었지만 최근 지산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토제방울이 대가야 건국신화를 확정지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에 고령군에선 가야사를 중심으로 ‘가야문화특별시 고령’으로 만들어 나가려 한다. 그동안 유물 발굴 뒤엔 봉분을 만들어 다시 덮어 버린 탓에 제대로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 앞으론 문화재청과 협의해 많은 관광객이 발굴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투명한 재질을 이용한 현장 보존을 통해 관광객에게 보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도 이 같은 노력이 고령을 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체를 중심으로 가야사 재조명과 정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가야문화권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을 것이며 가야사의 체계적 정비를 통해 영호남이 하나되는 역할도 해 나갈 것이다. 현재 가야사 복원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눈앞에 와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소중한 유물이 출토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이에 발맞춰 토제방울이 보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 국보 승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잘 개발한 것’이라는 역설이 성립되는 것이 역사문화유산의 가치이자 문화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야문화권 최고의 경쟁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야의 역사성과 문화적 고유성이 조사·연구되어 잘 보존되고 회복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령=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