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사회진입 문턱에 선 청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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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7 08:08  |  수정 2019-05-07 08:08  |  발행일 2019-05-07 제24면
[문화산책] 사회진입 문턱에 선 청년에게
이소영 <대구시 청년센터 성장기획단장>

대구시청년센터가 생긴 지 올해로 4년차이다. 지난 3년 동안 청년들을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단체, 동아리, 활동가들을 지원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부딪힌 사회적 환경과 상황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도 많았다. 청년센터의 한정된 예산과 부족한 자원으로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약 68만명(만 19~39세)의 청년을 위한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였지만, 청년센터가 가야할 분명한 방향은 청년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청년문제가 사회의 책임인가, 아니면 청년 개인의 책임인가에 대해 논쟁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어느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미 청년세대를 지난 기성세대에서는 청년실업과 청년빈곤의 문제는 노력하지 않는 청년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여전히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노력만 하면, 대학만 가면 일자리를 골라갈 수 있었던 시절, 단칸방에서 수저 두 개를 놓고도 삶의 희망을 가지며 열심히만 하면 가정을 건사할 수 있었던 시절을 온몸으로 관통해 온 그들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2016년부터 청년수당제도를 시행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미취업 청년들을 위해 수당을 6개월간 지급한 것이다.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청년수당의 긍정적인 결과에 힘입어 올해부터 고용노동부에서 전국적으로 미취업청년을 대상으로 한 구직활동지원금을 지급한다.

2019년 대구시도 청년들을 위해 사회진입활동지원금을 지급한다. 대구의 사회진입활동지원금은 사회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담연결형, 진로탐색지원형, 일경험지원형으로 나뉜 각각의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상담연결형’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제공과 해법모색을 위한 상담, ‘진로탐색지원형’은 진로탐색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일경험지원형’은 청년사업장에서 5개월간 임금을 받으며 근무하는 일경험으로 구성되었다. 올해는 8일부터 청년 모집이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청년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안정한 미래 앞에 오늘도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청년들이 이 사업의 참여를 통해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고 힘을 얻어 보다 나은 내일을 꿈꿔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한 기대를 자양분으로 대구시청년센터는 열심히 일하고 고민할 것이다.
이소영 <대구시 청년센터 성장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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