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 용접39년 특급기술자, 직업훈련생 교육에 올인

  • 심정일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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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8   |  발행일 2019-05-08 제10면   |  수정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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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대구직업전문학교의 김임국 용접학과장이 훈련생들이 실습한 용접 제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로에 위치한 대구직업전문학교를 찾았다. 2층 용접실습장을 들어서자 김임국 용접학과장(63)의 지도에 따라 훈련생들이 ‘지지직’ 하는 용접음과 함께 하얀 연기를 내며 용접을 하고 있었다.

김 학과장은 “훈련생들이 용접기술을 배워 현업에서 업무 능력을 높이거나 취업에 성공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대우조선과 신고리 원전에서 39년간 용접 한 길에 매진한 특급기술자다. 5년 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며 지금까지 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대구직업전문학교 김임국 학과장
5년간 300여명 취업준비 도와
부산의 가족 주말만 볼수있어
“책임감·보람 없으면 이 일 못해”


이 직업학교에선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인 ‘특수용접’ ‘자동차정비’ ‘조경’ ‘건축시공’과 직장인을 위한 ‘용접’ ‘도배’ ‘타일’ ‘플라워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교육한다. 또 실직자를 위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과정(CBQ) 제도를 운영해 과정이 끝나면 국가자격 취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학과장은 “교육훈련뿐 아니라 취업 알선, 자격취득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두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정부 예산으로 인해 시설투자와 교육과정이 축소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단순 실업수당 지급방식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직업훈련에 지원을 확대해 실질적 실업해소와 개별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게 김 학과장의 설명이다.

매주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월요일 새벽 기차를 타고 대구로 오기를 반복한다는 그는 한 주의 대부분을 가족과 떨어져 있지만 “직업 이상의 보람과 책임감 없이는 이 일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쇄업에 종사하다가 용접교육 훈련에 참여하게 됐다는 서대봉씨(46)는 “3월부터 용접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기술이 늘면서 재미가 있고 교육이 끝나는 8월쯤이면 재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글·사진=심정일 시민기자 jeongil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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