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대구직업전문학교의 김임국 용접학과장이 훈련생들이 실습한 용접 제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로에 위치한 대구직업전문학교를 찾았다. 2층 용접실습장을 들어서자 김임국 용접학과장(63)의 지도에 따라 훈련생들이 ‘지지직’ 하는 용접음과 함께 하얀 연기를 내며 용접을 하고 있었다.
김 학과장은 “훈련생들이 용접기술을 배워 현업에서 업무 능력을 높이거나 취업에 성공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대우조선과 신고리 원전에서 39년간 용접 한 길에 매진한 특급기술자다. 5년 전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며 지금까지 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대구직업전문학교 김임국 학과장
5년간 300여명 취업준비 도와
부산의 가족 주말만 볼수있어
“책임감·보람 없으면 이 일 못해”
이 직업학교에선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인 ‘특수용접’ ‘자동차정비’ ‘조경’ ‘건축시공’과 직장인을 위한 ‘용접’ ‘도배’ ‘타일’ ‘플라워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교육한다. 또 실직자를 위한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과정(CBQ) 제도를 운영해 과정이 끝나면 국가자격 취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학과장은 “교육훈련뿐 아니라 취업 알선, 자격취득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두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정부 예산으로 인해 시설투자와 교육과정이 축소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단순 실업수당 지급방식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직업훈련에 지원을 확대해 실질적 실업해소와 개별 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는 게 김 학과장의 설명이다.
매주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가족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월요일 새벽 기차를 타고 대구로 오기를 반복한다는 그는 한 주의 대부분을 가족과 떨어져 있지만 “직업 이상의 보람과 책임감 없이는 이 일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인쇄업에 종사하다가 용접교육 훈련에 참여하게 됐다는 서대봉씨(46)는 “3월부터 용접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기술이 늘면서 재미가 있고 교육이 끝나는 8월쯤이면 재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글·사진=심정일 시민기자 jeongil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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