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도 온라인 시대…누구든지 언제든지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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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미애기자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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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서 누워 뒹굴며 남의 집 보는 재미

인스타그램에 ‘온라인 집들이’를 검색하면 집을 공개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① 녹색 식물로 인테리어를 한 사례. ② 최근 인기있는 형태로 떠오른 상부장 없는 부엌. ③ 자개장을 인테리어에 활용한 사례. <화면 캡처>
2030세대는 집들이도 온라인으로 한다. 자신의 집이나 방의 사진을 찍어 SNS나 관련 앱에 올려 공개하는 ‘온라인 집들이’가 유행이다. 실제 자신의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건 아니지만, 지인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도록 온라인 상에 공개하는 것이다.

집주인의 개성에 따라 집의 모습이 각양각색이어서 젊은 층은 온라인 집들이로 남의 집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집들이’ ‘집스타그램’ ‘방스타그램’ 등의 단어를 검색하면, 각각 11만여건, 300만여건, 20만여건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 집들이가 인기를 끌면서 연계된 앱도 등장했다. 2년째 자취를 하고 있는 김수현씨(30·대구 달서구 이곡동)는 “‘온라인 집들이’ 사진을 보다 보면 나도 저렇게 집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고, 사진만 봐도 그 재미가 쏠쏠하다. 집이 좁아서 사진에 나온 집들처럼 꾸미진 못하지만 작은 소품 위주로라도 조금씩 꾸며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셀프 집 꾸미기 인기 속 2030 SNS·앱 이용 자기 집·방 공개 유행
인스타 게시물 300만건 훌쩍…인테리어팁 제공·소품 구매도 가능
개성 넘치는 소품 등 트렌드 벤치마킹은 물론 대리만족·힐링까지

◆온라인 집들이로 보는 인테리어 트렌드

온라인 집들이로 올라온 집 인테리어를 보면 최근 인테리어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화려하고 웅장한 가구나 소품보다는 자연 소재의 가구나 소품, 오래된 가구를 활용한다.

최근 인테리어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레트로’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레트로가 떠오르고 있는데, 인테리어도 그 열풍에 동참했다. 주로 이전에 유행했던 소재들이 많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했던 인테리어 소품들을 떠올리면 된다. 최근 자주 사용하는 소재는 ‘라탄’이다.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인 라탄은 줄기가 길고 튼튼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인테리어용으로는 테이블, 벤치, 바구니를 주로 사용한다. 1980년대 유행했던 매듭공예인 마크라메 소품도 벽걸이 장식으로 활용한다.

현대의 아파트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고가구도 종종 눈에 띈다. 나비장, 자개장 등 할머니 집에 가면 볼 수 있었던 가구들이다. 고가구로만 방을 꾸미기보다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은 고가구를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라인 집들이’에 고가구 사진을 올린 한 SNS 유저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 관련 키워드를 알림으로 설정해 두면 물건이 올라올 때마다 확인해볼 수 있어서 좋다”며 자신의 인테리어 팁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싱크대 바로 위에 있는 수납공간인 상부장이 없는 주방을 찍은 사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상부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선반을 두 개 정도 달아 그 위에 그릇을 정리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모양, 같은 색끼리 모아 정리해둔 그릇은 마치 인테리어 소품처럼 느껴진다. 접시를 그냥 쌓기보다는 접시 꽂이를 활용하면 보기도 좋고 접시를 꺼내기도 좋다. 상부장을 없애면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그릇 수가 많지 않다면 한번 시도해볼 법하다.

녹색 식물도 온라인 집들이 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식물 화분은 공기 정화의 목적으로도 사용하지만 이제 인테리어의 일부가 됐다. 크기가 크고, 잎이 넓은 식물이 인기 있다. 몬스테라, 여인초, 아레카야자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앱 급성장

온라인 집들이와 연계된 관련 앱도 2030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테리어가 주요 콘텐츠인 앱으로 ‘오늘의 집’ ‘집꾸미기’ 등의 앱이 대표적이다. ‘오늘의 집’은 구글의 ‘2018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넘어섰다. ‘집꾸미기’도 5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한 인기 앱이다.

이들 앱의 공통점은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정보, 쇼핑몰 등을 결합한 형태라는 것이다. 집을 어떻게 꾸밀지 구상을 하고, 내 집에 맞는 인테리어를 찾아보고, 꾸미기 위해 필요한 가구, 소품을 구입하는 데 하나의 앱만 이용하면 가능하다.

이전의 인테리어 책은 거실, 침실, 아이방 등 큰 테마를 중심으로 주로 인테리어를 다뤘다면, 온라인 집들이 앱에 올라온 정보는 좀 더 실생활에 접목하기 쉽도록 되어있다. 분류를 세분화해 좀 더 보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원룸,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과 같은 주거 형태, 33㎡(10평)도 안되는 작은 평수부터 231㎡(70평) 이상의 넓은 집까지 집의 규모에 따라 ‘온라인 집들이’ 사진을 분류해놓았다.

인테리어 팁을 제공하는 코너도 마찬가지다. 테마별로 나눠 노하우를 담고 있다. ‘오늘의 집’ 앱의 경우, ‘리모델링’ ‘꾸미기팁’ ‘DIY&리폼’ ‘수납’ ‘청소’ 등으로 주제가 나눠져 있다. 내 몸에 맞는 매트리스 고르기와 같은 간단한 내용부터 ‘곰팡이 완벽 퇴치 30분 코스’와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팁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셀프 시공’으로 싱크대 만드는 법 등 인테리어에 능숙한 이들이 해볼 수 있는 정보도 올라온다. 도배, 장판, 주방, 욕실 등 분야에 따라 시공업체를 검색해볼 수도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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