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백 예술세계 디지털화

  • 송종욱
  • |
  • 입력 2019-05-24 08:07  |  수정 2019-05-24 09:19  |  발행일 2019-05-24 제21면
문체부‘디지털 아카이빙’에 선정
평생 화업 국·영문 자료로 제작
한국화 분야 작가로서는 첫 영예
“화단에 새로운 활력소되길 기대”
20190524
소산 박대성 화백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주엑스포 제공>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74)의 삶과 예술세계가 디지털로 총망라된다. 박 화백은 한국화의 거장이자,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 800점이 넘는 소장품을 기증했다.

<재>문화엑스포는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시행하는 ‘2019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에 박 화백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원로작가의 평생 화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결과물을 국·영문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작업이다. 작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검증된 자료를 집대성하고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박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담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혁신적 감각을 가진 작가이며 ‘실경산수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작가와 연구팀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고 박 화백에 대한 아카이빙 작업과 연구는 홍익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홍익대 동양화과 이은호 교수)이 맡았다. 디지털 아카이빙에는 작가의 전체 작품과 연보, 전시 이력, 참고문헌 등 작가와 관련된 자료를 비롯해 작가 비평과 인터뷰 영상이 수록된다. 2020년 2월까지 진행된다. 2015년 시작된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은 평면,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망라했지만 한국화 분야 작가 선정은 처음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한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국제 경쟁력이 뛰어난 작가로 인정해 많은 동양화가 가운데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화 작가에 대한 ‘첫 연구’라는 상징성과 중요성을 가진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박대성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뜻깊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화백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번 일이 한국화단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도 출신인 박 화백은 1990년대 후반 경주 남산에 정착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작업에 전념해 왔다.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작품을 경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경주문화엑스포공원에 개관한 솔거미술관은 박 화백의 대작과 신작 전시, 승효상 건축가의 훌륭한 설계, 다양한 특별·기획전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