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원피스·뉴트로 비키니…‘얼리 바캉스族’ 유혹

  • 노인호
  • |
  • 입력 2019-06-13 07:53  |  수정 2019-06-13 07:53  |  발행일 2019-06-13 제19면
지역 유통가 발빠른 움직임
꽃무늬 원피스·뉴트로 비키니…‘얼리 바캉스族’ 유혹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7~8월의 번잡함을 피해 휴가를 일찍 떠나는 ‘얼리 바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른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여름 정기 바겐세일은 바캉스 관련 상품과 이벤트가 집중될 것으로 지역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여름 의류잡화 작년동기보다 매출 증가
형광색 아이템·롱원피스 인기몰이 예상

대구백화점, 서머비치웨어·슈즈 특가전
롯데백화점선 바캉스 원피스 특집 마련

◆휴가지에서도 눈에 띄는 패션

12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바캉스 제품이 영캐주얼에서 12%, 남성 모던 캐주얼은 35.5%, 스포츠는 7.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스포츠화 23.3%, 캐리어 20.5%, 선글라스가 8%가량 올랐다.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여름시즌에는 다양한 ‘네온컬러’를 활용한 아이템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흔히 ‘형광색’으로 불리는 네온컬러는 연두색, 주황색, 노란색처럼 색상만으로도 존재감이 돋보이고, 입었을 때 얼굴이 화사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또 리조트룩으로 불리는 ‘롱 원피스’ ‘로브가디건’(무릎 아래선까지 오는 느슨한 가디건) 등 기장이 긴 의류는 휴가철 해변에서 개성을 뽐내기에 제격으로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덕분에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려한 색상과 패턴이 더해진 원피스는 여행 사진 속에서 눈에 띄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바캉스 패션으로 인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장이 긴 의류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15~20% 늘었다”며 “긴 기장 덕에 체형 커버가 가능하며, 햇볕으로부터 신체의 대부분을 보호하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여주는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패션 업계에서도 앞다퉈 리조트룩을 출시, 연중 의류 최대 비수기로 손꼽히는 6~7월을 극복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 ‘럭키슈에뜨’매장에서는 휴양지는 물론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리조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층에 있는 롯데백화점 자체 브랜드(PB)인 ‘엘리든 플레이’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랩 스타일 원피스’를 출시했다. 꽃무늬, 체리, 나뭇잎 패턴이 그려진 원피스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허리에 끈을 묶는 랩 원피스는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를 주고 넓은 어깨와 같은 체형별 단점을 커버해주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계절인 여름에 여성에게 인기라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바캉스룩에도 뉴트로 열풍

대구백화점의 경우도 바캉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비키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비키니 수영복은 올해도 여전히 뉴트로가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화려한 플로럴 프린트(Floral Print)패턴과 스트라이프 패턴에 허리선이 높게 올라온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의 복고 스타일이 인기다. 허리선이 높게 올라온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은 아랫배 등 체형의 단점을 커버해주고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하는 장점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이와 함께 기존의 레시가드로 감춰졌던 몸매를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과감한 라인으로 노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담은 제품이 늘어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슴을 깊게 파서 여성미를 더하는 ‘딥 브이라인’과 허벅지 양옆의 라인을 높게 올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하이레그’ 스타일 등 과감한 노출로 섹시한 느낌을 주면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비키니 수영복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캉스룩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는 원피스와 모자다.

스트라이프 패턴 또는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와 내추럴한 밀짚 모자에 리본 디테일이 가미된 파나마 햇(모자)은 심플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최고의 조합이다. 여기에 편안하면서도 내추럴한 웨지힐을 매칭한다면 최고의 바캉스룩이라 할 수 있다.

바캉스 시즌, 라탄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잇템’이다. 청량하고 가벼운데다 어디에나 무난하게 잘 어울려 실용성이 높고 저렴한 라탄백은 바캉스 시즌에 특히 많은 인기를 누린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5층 패션잡화 매장인 ‘발리스윗’에서는 라탄백은 물론 라탄슈즈, 라탄모자 등 바캉스 패션에 어울리는 라탄 소재 패션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벤트로 부담을 줄이고, 감각은 높이고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1층에서는 파나마햇을 비롯한 바캉스룩을 강조한 다양한 모자를 선보이고 있다. 또 바캉스 시즌에 맞춰 본점 4층 이벤트장에서는 비지트인뉴욕, 올리브데올리브, CC콜렉트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름 원피스 브랜드 특별가전’을, 7층에서는 퀵실버, 록시, 르꼬끄스포르티브 등이 참여하는 ‘서머 비치웨어 스타일링 제안전’을 14일부터 진행한다.

또 본점 1층에서 14일부터 진행되는 ‘크록스·멀티와이콘셉트 여름 슈즈 특가전’에서는 크록스 2족 이상 구매시 20% 특별 할인행사도 동시에 전개한다.

대백프라자 6층 세이브힐즈 매장에서는 원피스에 매칭하기 좋으면서도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한 다양한 바캉스 슈즈를 만날 수 있다.

플랫슈즈, 프리워터스 등 착화감이 탁월한 고성능 컴포트 슈즈를 판매하는 슈즈 편집숍으로 특히 ‘네이티브’제품은 바캉스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한 켤레 무게가 400g이 안 되는 가벼움과 EVA 소재를 사용해 마쉴멜로 위를 걷는 착화감을 느낄 수 있어 바캉스 물놀이 아이템으로 큰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14일부터 20일까지 지하 2층 점행사장과 5층 행사장에서는 각각 ‘바캉스 원피스 특집’을 진행한다. 지하 2층 점행사장에서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반에이크’ ‘에꼴’의 원피스와 티셔츠, 반바지 등은 물론 특가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 5층 행사장에서는 ‘에고이스트’ 원피스와 티셔츠, ‘비키’ 원피스와 재킷을 할인 판매한다.

또 14~21일 순차적으로 4층과 6층 각 본매장에서는 ‘여성·남성패션 트레디셔널 상품군 시즌오프’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오프 행사는 타미힐피거·폴로·헤지스·빈폴·라코스테 등 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정인호 여성패션팀장은 “5월부터 이어진 무더위 속에 이른 휴가를 계획하는 고객으로 인해 관련 매출이 빨리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바캉스 수요에 맞춘 관련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