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스타탄생 저력 독립영화 in 대구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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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5   |  발행일 2019-07-05 제33면   |  수정 2019-07-05
■ 韓영화 100주년과 대구영화 역사 (하)
올해 20회째 맞는‘대구단편영화제’
젊은영화인 제작 활성화, 발전 계기
지방 첫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다양한 작품 소개 영화문화 저변확대
20190705
대구단편영화제 역대(1회∼19회) 포스터.

대구지역의 단편영화 수준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역량 있는 감독들이 많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들이 좋은 작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영화는 영화 소비에 머물러 있던 대구의 한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젊은 영화인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에 가장 적합하고 실현가능한 제작방식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독립영화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역영화인들의 목소리다.

대구의 독립영화 수준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에너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대구단편영화제’다. 대구단편영화제는 대구독립영화협회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2000년 3월 대구지역 영화인들이 지역의 독립영화 발전을 목표로 결성한 대구독립영화협회는 영화제작, 유통배급, 정책연구, 영상교육 등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대구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 16편과 당시 25회를 맞은 한국독립단편영화제 수상작 9편을 초청해 창립영화제를 열었다. 이를 발판 삼아 2000년 11월에 ‘제1회 대구단편영화제’를 출범시켰다. 전국의 단편영화 중에서 경쟁을 통해 우수한 영화를 선정, 소개하고 지역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를 알림으로써 전국적 교류를 꾀하고 한 단계 성숙된 지역의 영상문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였다.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본선경쟁 부문과 대구지역 영상제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애플시네마’ 부문에 180여편이 출품되었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대구지역 청년영화인들이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를 선택하고 장편이 아닌 단편을 선택한 것은 당시 주로 만들던 영화 길이와 지역의 제작여건을 감안한 현실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단편영화제는 11회때부터는 조직위원회를 마련하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애플시네마 부문 상금 확대, ‘지역영화제로서의 대구단편영화제와 그 가능성’을 고민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대구단편영화제가 대구의 대표적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했다.

20회째를 맞는 올해 단편영화제에서도 새로운 시도는 이어진다. 8월22일부터 26일까지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에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단편영화만이 아니라 장편영화도 몇 편 소개한다.

제20회 대구단편영화제 서성희 집행위원장은 “대구지역 단편영화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편영화가 성공하면 장편영화로 나아갈 가능성이 큰 만큼 대구단편영화제를 장편영화제로 전환해 나가려 한다. 예산 확보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이런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립영화 전용극장도 있다. 2015년 2월11일 개관한 오오극장은 대구 최초의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독립영화전용관이기도 하다.

오오극장은 민간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의해 설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간의 영화 및 문화관련 단체와 독립영화에 갈증을 느끼는 관객들의 모금을 통해 설립됐다. 영리 추구보다는 영화문화의 다양성과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극장상영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독립영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지역영화 중심의 영화관이다. 또 주목 받은 감독이나 배우들의 영화도 보여주고 있다.

지역사회 단체들과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특별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오렌지필름 기획전, 세월호참사 특별전 등을 진행했다.

오오극장은 ‘커뮤니티시네마’라는 기치 아래 관객들, 그리고 다양한 공동체들과 함께 상영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영화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는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공동체와 소통하고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다.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공동체와 함께 상영회를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영화를 통해 그 공동체가 해결하고자 하는 이슈가 지역사회에서 소통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대구단편영화제, 대구사회복지영화제, 대구퀴어영화제, 대구청년영화제 등에서 소개될 작품을 상영하기도 했다. ☞ W2면에 계속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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