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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보다 ‘둘레’를 재라…‘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대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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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천기자
  •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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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하는 김영섭씨(31·가명)는 키 180㎝, 체중 90㎏의 체격으로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하루는 간염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가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김씨는 복부둘레 102㎝ 복부비만이 동반돼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혈액 검사 결과 김씨는 공복혈당이 120㎎/㎗, 총 콜레스테롤 220㎎/㎗, 중성지방 145㎎/㎗, 고밀도 콜레스테롤 50㎎/㎗,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35㎎/㎗였다.

체질량 지수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아시아인에서는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23㎏/㎡이면 과체중으로 분류한다. 김씨는 27.8㎏/㎡로 비만에 속한다. 이외에도 소변으로 알부민의 배설, 고요산혈증 및 혈관 내피세포 기능 장애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부족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인체의 대사 장애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누구나 대사증후군일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제2형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이상지혈증(중성지방치 상승, LDL 입자 구성의 변화, HDL치의 저하), 내당능장애, 복부 비만 등이 함께 나타난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의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가장 중요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복부 비만, 신체활동 부족,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복강내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혈당을 높게 하고 혈중의 지질 장애를 일으킨다. 지방세포에서 합성 분비되는 여러 가지 분비물질들이 우리 몸의 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남자 19.9%, 여자 23.7%로 미국과 비슷하다. 남성은 혈압, 혈당, 중성지방이 더 높고 여성은 복부비만과 저 HDL-콜레스테롤의 빈도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까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빈도가 높지만 50대 이후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그 빈도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기 시작해 60~70대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인구에서는 약 50%가 대사증후군이고, 체질량지수가 23.0∼24.9㎏/㎡의 과체중에서는 약 27%가, 정상체중에서도 약 10%가 대사증후군이 있다.

대사증후군의 빈도는 남자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완만하게 증가하는 반면, 여자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흡연자에서 위험이 증가하며, 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며 내장지방의 축적 양상이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질환·당뇨와 연관된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두 가지 주요질환과 연관이 있다.

첫째,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각종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는데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및 말초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을 2~3배 증가시킨다.

둘째, 대사증후군은 제2형 당뇨병의 전구질환으로 생각되며, 일단 당뇨병으로 이환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관련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폭되고, 결국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허리둘레·혈압·중성지방·공복혈당 등으로 판단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만성 질환이 생기기 직전
잘못된 식생활·신체활동 부족·유전적 요인 영향

50대 이후 여성서 급증…60∼70대엔 남성의 2배
심근경색 등 2차합병증 더 위험…습관개선이 최선



대사증후군의 치료 목적은 죽상경화증의 위험을 줄여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당뇨병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만·고지혈증·고혈압 및 고혈당 등 각각의 인자들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든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개개인에 있어서의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인 비만, 신체활동 저하, 서구화된 식이(고열량 및 고지방) 그리고 흡연 등을 개선해야 한다. 체중조절, 운동, 금연 등의 생활습관 치료법을 시행하고 이후 적절한 약물요법을 시행하여 고지혈증, 고혈압 및 고혈당을 정상화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중요한 원인인 만큼 적절한 체중 유지 및 운동을 통한 비만의 방지가 대사증후군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대사증후군 피할 수 있는 먹거리 X파일

칼로리가 높고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사를 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결국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열량 제한과 더불어 음식물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단순당(흰 쌀밥, 흰 밀가루음식, 설탕, 꿀, 과일 등)보다는 복합당(현미밥이나 잡곡밥, 고구마, 감자 류의 녹말)과 채소, 당분이 적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경우,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평소 칼로리 섭취량보다 500∼1천㎉ 정도를 줄여서 체중감량을 하도록 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도 피해야 한다. 당분이 흡수되는 속도에 따른 혈당치를 혈당지수라고 한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혈당을 빨리 증가시켜 인슐린 분비와 저항성을 높여 대사증후군을 일으킨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은 혈당지수가 낮은 반면, 쌀이나 익힌 감자, 흰 빵 등은 당지수가 높으며 조리를 여러 번 하는 경우 당지수가 더욱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포만감이 높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지방질의 섭취가 증가하면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발생이 늘어난다. 지방질은 총 칼로리 섭취의 25%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연령층, 특히 여성의 경우 당질식품(밥, 떡, 빵 등) 위주로 식사를 하고 지방질과 단백질은 상대적으로 적게 섭취해 식후 공복감이 빨리 오게 된다.

채소와 섬유소 섭취는 너무나 당연한 주문이다. 섬유소는 식사 후 장에서 당 성분이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켜 혈당이 서서히 오르도록 하며,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또 식후 인슐린 요구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혈당조절을 원활하게 해주고, 열량이 적은 반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에게는 더욱 유익하다.

가능한 한 싱겁게 먹고, 비타민·미네랄은 넉넉하게 섭취해야 한다. 저염식은 그 자체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다른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도 증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계명대동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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