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역시 치맥” 축제장은 일찌감치 북적

  • 임훈,정우태,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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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8 07:41  |  수정 2019-07-18 08:11  |  발행일 2019-07-18 제17면
■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글로벌존 외국인 500명 방문
주꾸미+닭강정 메뉴 등 눈길
로봇 셰프 부스는 인기 만점
20190718
17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19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이 치맥을 즐기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7회째를 맞은 치맥페스티벌이 17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올해를 ‘100년 축제를 향한 도약의 해’로 삼은 대구치맥페스티벌 무대는 해가 지기 전부터 축제의 낭만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오후 3시께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관람객들은 일찌감치 두류야구장 메인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기 시작했다.

◆남녀노소·국적을 가리지 않는 인기

대구치맥페스티벌의 개막식이 열린 대구시 달서구 두류야구장 일원은 축제의 들뜬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땅땅치킨’에서 마련한 노래방 부스는 노년층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노래 실력을 뽐내는 이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노래왕’ 이벤트도 진행됐다. 구종권씨(67·대구시 중구 남산동)는 “노래를 부르고 나니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느낌이다. 치킨과 맥주를 마음껏 즐기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방문객들도 대구치맥페스티벌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캐나다에서 온 케이시 스털링씨(22)와 에버릭 베리지씨(여·21)는 부산에서 대구치맥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일부러 대구를 찾았다. 이들은 “부산의 호텔에 묵던 중 우연히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알게 됐다. 음악과 치킨, 맥주의 환상적인 조합에 마음이 끌렸고, K-pop 스타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존’에도 대만인 등 외국인 500명이 찾았다.

20·30대 청년 위주로 구성된 치맥페스티벌 자원봉사단 ‘치맥프렌즈’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치맥프렌즈 단원 200여명은 축제 시작 전 각 부스를 정리하고 식수를 배달하는 등 축제장 전역을 누비며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또한 본행사 시작 전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는 등 축제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자원봉사자 김민정씨(여·22)는 “대구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꼭 한 번 참여하고 싶었던 행사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하고 축제 기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장 길목 곳곳에서는 쿨링포그가 더위를 식혀주었다. 쿨링포그 옆에 자리를 잡은 신현철씨(36)는 “직장 동료들과 퇴근을 서둘러 하고 이곳으로 달려왔다. 시원한 자리를 잡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치맥도 먹고 공연도 즐기겠다”고 말했다.

◆지역기업과 상생하는 축제

대구경북 식품업체들의 홍보를 위해 마련된 ‘치맥 그랜드 위크 세일’ 부스는 자사의 제품을 알리려는 식품업체 직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삼계탕과 닭발, 불닭 등을 가공, 판매하는 기업인 ‘수월한’의 서상익 과장은 “현장에서 택배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수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세업자의 성장을 돕는 ‘영 챌린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쭈쭈치킨’은 주꾸미와 닭강정을 접목한 메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현철 사장은 “3형제가 동업을 하는 사업체다. 닭강정이 한때 붐이었는데 힘든 과정을 겪었다. 치맥 축제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치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도 목격할 수 있었다. 치킨 브랜드 ‘디떽’ 부스 주방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셰프로 나섰다. 관람객들은 진귀한 구경거리라도 본 듯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바빴다. 천장에 매달린 기계팔이 시간에 맞춰 기름에 닭을 넣고 튀긴 후 건져내는 과정을 반복했다. 원정훈 디떽 대표이사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는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이번 축제에 참여해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다. 정확하게 계산된 조리로 높은 품질의 맛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지역 기업들의 바이어 초청, 직원복지, 고객응대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DGB대구은행 라운지’에는 많은 기업인이 찾았다. 대구은행을 비롯해 대구텍, 메가젠임플란트 등의 기업이 라운지를 이용했다. 대구시정을 알리는 ‘대구시 라운지’에는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관계자 및 강효상 국의의원,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박인수 OB맥주 대구경북본부장 등이 찾아 치맥페스티벌의 성공을 기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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